사각의 취향- 천도화
종이 한 장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작은 종이 한 장에 살아온 이력이 다 적혀있다
낯선 호칭들
첫 대면에 습관처럼 주고받은 인사는
서랍 속에서 잊혀지거나
구겨진 채로 버려지거나
길바닥에서 팔랑거리는
사각형의 생각은 가볍다
움켜쥔 사각은
불시착한 밤거리에 뿌려지고 밟히며
낯선 곳으로 떨어져 나간 파장들
여전히 그 직함은 밟혀도 꼬리를 달고 있다
금박이로 기 싸움을 치장하는
침묵의 행간에 겹겹이 쌓인 이력이 무겁다.
◆천도화 시인 약력
△2005년 좋은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광명문인협회 회원 △경기문협이사, 한국작가이사 △한국작가 동인회 △2010-내안의 그리움, 2013-여정 △선진문학작가협회 △수상: 2011 경기문학 공로상, 2014 예총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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