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 든 코끼리, 유공을 아시나요?
주유기 든 코끼리, 유공을 아시나요?
  • 미디어붓
  • 승인 2019.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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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돈이다. 가까이 있는 마트에도 차(車)를 몰고 가는 세상에 살면서 ‘기름진 편리함’을 떠올린다. 몸은 편해졌지만 그 편안함 때문에 돈벌이는 곤하다.

7080시대에 ‘유공’이란 브랜드는 지금의 삼성보다 더 막강했다. 유공(油公)은 대한석유공사를 줄여서 부른 이름이다. 1962년 설립된 대한석유공사는 1980년 민영화 방침에 의해 선경그룹(SK그룹)이 이어받았다.

유공은 1962년 한국 정부가 미국 걸프사와의 합작으로 설립한 독점 정유회사였다. 선경은 1980년 걸프사가 보유한 지분 50%를 대한석유공사를 통해 재매입하고 5년 뒤엔 나머지 50%도 인수했다. 선경의 유공 인수는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재계1위가 유공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있지만 유공 매각은 노태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태우가 뒷배를 봐줬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8년 뒤에 최종현의 아들 최태원과 노태우의 딸 노소영이 혼인했다. 유공은 1997년 SK㈜, 2007년 SK에너지, 2011년 SK이노베이션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국내 점유율 1위 정유사가 됐다.

사진은 1991년 주유소의 모습이다. 주유원이 포니엑셀에 휘발유를 넣고 있는데, 이채로운 사실은 휘발유 가격이 ℓ당 477원, 경유가 182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젠 주유소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주유원 대신 셀프 주유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머릿속엔 유니폼 입은 주유원들이 기름을 넣어주고 휴지나 물을 주던 정겨운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 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1448원, 경유 1334원. 휘발유는 3배가량 오른 반면에 경유 값은 7배 이상 올랐다.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그 옛날 도로를 질주하던 프라이드, 르망, 포니, 엘란트라, 프레스토가 오버랩 되는 건 왜 일까. 추억은 기억을 장착하고 30년 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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