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외국판 ‘거시기’에 관한 일화도 거시기하네
19. 외국판 ‘거시기’에 관한 일화도 거시기하네
  • 미디어붓
  • 승인 2019.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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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양기마을
고성 양기마을

200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총리로 선출되기 직전, 영어가 서툰 일본의 한 기업인이 블레어 당수에게 “A whole of Japan is looking for your election(일본인 모두는 당신이 선거에서 당선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의미로 “A whore of Japan is rooking for your erection(한 일본인 창녀는 당신의 발기(勃起)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가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whole와 whore의 엄청난 차이, 그리고 Erection(발기)의 r과 Election(선거)의 l의 발음을 서툴게 한데서 생긴 일이었다.

미국 가수인 마릴린 맨슨은 2008년 방한 당시 “이번 선거(election)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글쎄요, 선거(election)보다 내 발기(erection)가 더 신경 쓰이는데요.”라고 의도적 애드리브(ad lib)을 했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는 “목걸이라는 단어는 일본 속어 목코리(もっこ: 발딱 섰다)와 발음이 비슷해 방송 불가 단어”라며 드립을 치기도 했다. 일본에는 “아침에 일어나도 물건이 서지 않는 남자한테는 절대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서지 않는다’는 뜻의 발기부전은 아래쪽에 무게중심을 둔다. 그런데 남자의 아래는 드러나 있으나 습하다. 반대로 여자의 아래는 숨겨져 있으나 냉하다. 대척이다. 본디 남자는 냉기를, 여자는 온기를 품어야한다. 그래야 궁합이 맞는다. 남녀의 몸은 은닉을 본(本)으로 하고 있다. 처음부터 알아야할 것을 숨기는 것이다. 그런데 비밀스럽기에 미궁이고, 알 수 없기에 그 또한 미궁이다.

발기(勃起·morning wood·아침의 숲)는 단순히 강직(强直)으로써 우위를 따질 수 없다. 강직은 육체보다 정신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정신적 구원이 없으면 질병이다. ‘곧추섬’은 타박의 대상이 아니라 관용의 대상이다. ‘에계계’란 말 한마디는 남자의 밤을 거세한다. 사랑은 철저하게 타자(他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하는 혼의 융합이다. 그런 면에서 남자와 여자는 다분히 이기적 객체다. 만족(滿足)의 의미를 상대방에게서만 찾는 건 ‘아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발기는 위(上)를 지향한다. ‘고개 숙인 남자’의 경우 만성질환(생활습관병·lifestyle related disease)을 가진 환자 군에서 유병률이 2~4배가량 높다. 문제는 10대, 20대들도 ‘고개’를 못 든다는 점이다. 결국 발기부전은 ‘곧추서지’ 않는 사회병리학적 고충이다. 뭐든지 기본이 서지 않으면 바로 설 수 없다.

예의염치(禮義廉恥)는 예절과 의리,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말한다. 위, 아래를 존중하고 배신하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살라는 뜻이다. 이는 몸의 위(上), 아래(下)에도 통용된다. 인간의 몸은 각각의 조직과 기관들이 일정한 목적 아래 필연적 관계를 맺은 유기체다. 우리의 몸은 가을에 떨어지고 이른 봄에 돋아나는 나뭇잎이 아니다. 닳아 없어진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고통의 시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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