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리(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흔히들 남색(男色)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를 남창(男娼)이라고 부른다. 기둥서방을 일컫는 호칭이기도 하다. 욕되게는 ‘창놈’이라고도 한다. 창녀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묻혀있을 뿐이지, 역사적으로 보면 남창도 역사가 상당히 깊은 편이다. 창녀와 어순이 반대인 이유는, 창녀의 창(娼)자가 원래 성(性)노동을 하는 여성을 전제하고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에서도 성행했다고 하는데, 에도 시대에는 이러한 남창을 이로코(色子)라고 불렀다고 하며, 나이는 보통 10대 중반 정도의 소년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 통신사들은 이러한 풍속에 충격을 받고 기록으로 증언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러한 남성을 상대로 한 풍속점인 ‘우리센’이 성업 중이다. 그 중 유명한 업체들은 각지에 지점을 두고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운영하는 곳이 있으며, 전통적인 미소년부터 ‘근육맨’까지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은의 꽃, 장미와 라이온 등 남창을 소재로 하는 작품도 꽤 있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전북 남원시 수지면, 전남 영광군 군남면과 해남군 북평면,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남창리 등 우리 지명에 사용되는 남창은 당연히 남색을 파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조선 후기 금위영과 어영청, 균역청에 딸린 창고, 주로 군량미를 저장하던 남창(南倉)이 있었던 곳의 지명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남창리란 지명을 사용하는 곳은 대부분 넓은 뜰과 벌판이 있는 곡창지대를 부르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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