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여행 중 운동은 충전, 운동하지 않으면 방전
44. 여행 중 운동은 충전, 운동하지 않으면 방전
  • 미디어붓
  • 승인 2020.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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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인근을 달리는 모습.
공주 인근을 달리는 모습.

여행을 할 때 운동을 따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 그 자체가 운동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걷거나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일정량의 칼로리가 소모된다. 여기에 스케줄을 맞추는데도 정신적인 에너지가 쓰인다. 하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여행은 여행이고, 운동은 운동이다. 여행으로 인해 살이 크게 빠지거나 근육 붙는 일은 없다. 본전치기면 다행이고 오히려 살찌는 쪽이 더 많다.

체력은 사용할수록 방전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은 자동으로 충전되지 않는다. 특히 긴 레이스의 여행이라면 오히려 적당량의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일과가 끝난 뒤 활동량을 가늠해보고 그에 맞춰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피곤하다고 해서 바로 술자리와 잠자리로 이어지면 다음날 오히려 악몽의 시간을 맞게 된다. 오토바이 라이딩을 할 때도 그날그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운동했다.

하루 1만보는 기본이고, 평소보다 과하게 먹었다고 생각되는 날엔 야간산책이라도 나갔다. 여기엔 분명한 철칙이 있었다. 천둥이 쳐도, 폭우가 내려도 걷고 뛰기로. 만약 생각날 때만 하는 운동은 ‘유지 보수’에 지나지 않는다. 칼로리도 빠지지 않고 뱃살도 그대로다. 그리고 ‘내가 나를 속이는 운동법’을 실천했다. 몸이란 원체 영리한 관성을 타고 났다. 뇌가 몸을 움직이지만 달리 해석하면 몸도 뇌를 움직일 수 있다. 가령, 계속 걷거나 계속 뛰면 몸은 금세 익숙해져서 운동효과가 없다. 오르막, 내리막 한쪽만 계속 가거나 매일 같은 곳을 뛰어도 마찬가지다. 몸은 변칙적인 강약에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때문에 뛰다가 걷고, 걷다가 세차게 달려야한다. 뇌가 몸에게 지시를 내릴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고로 내가 나의 뇌를 조종하게 만든다. 뛰라고 명령을 하면 걷고, 걸으라고 신호를 보내면 뛰는 식이다.

자기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즐기지 않으면 금세 지친다. 먹을 거 참으면서 하는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다. 허리띠 조른다고 허리 살이 빠지진 않는다. 먹는 것은 맘껏 먹고, 양껏 운동하면 된다.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명의 여지를 없애는 일이다. ‘뭣 때문에 운동을 못했어’라는 단서가 붙는 순간 몸은 먹을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그 뭔가’를 결행하려면 일단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몸은 퇴행성 게으름에 익숙해져 있다. 주인이 나태하면 그냥 드러눕게 되고, 주인이 부지런을 떨면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한다. 살은 극도로 긴장할 때 신호가 온다. 작은 차이가 반복되면 큰 결과로 이어진다. 잠들기 전 팔굽혀펴기 1회도 우습게보면 안 된다. 달랑 ‘하나’가 아니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대단한 ‘하나’다. 몸은 몸주인의 생각과 다르다. 팔굽혀펴기 한 개를 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한 달 동안 지속하면 ‘어라, 요것 봐라’라며 놀란다. 그 놀람 자체가 에너지 소비다. 습관은 관습을 이긴다.

결과적으로, 오토바이 여행 중 적지 않게 먹고 마셨지만 살은 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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