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의 비애- 맹수연
세상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는 환상과 위선의 균형을 찾아 헤맸다
잃어버린 시대의 여왕 같은 어머니는
배설이란 걸 모르신다
어머니의 눈물에선
고장 난 시계 소리가 난 다
그는 어머니의 위엄을 임대하고
조용히 차용증서를 내민다
어머니, 이 위에 배설하세요
어머니는 경박하게 춤을 추신다
먹고 살아가는 건 아무래도 괜찮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건
먹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다
먹을 수 없는 저 소리
먹을 수 없는 저 망각
그는
영웅이 되기 위해 가족을 버렸다
지상의 끝에서 내려다보면
허기진 사회가 두려움 위에 꽂혀있다
사람들은 합리화된 정신병을 키우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묵념을 한다
예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 위를 걸었을까
공중을 딛는 발걸음은
포장된 아가페 속에 빠지고
그는 영웅이 되어 세상을 버렸다.
◆맹수연 시인 약력
△1987.02.17 세상과 만남 △로맨티스트 운명론자 △2009 서정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학사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공학석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버니버닛㈜ 대표이사 △㈜엑스컴퍼니 대표이사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선진문학 동인문집)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소록도시화전 출품) △경남고성 앤화이트 갤러리 시화전 출품 △2018 지역언론 작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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