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2명 중 1명은 '불륜 유전자' 보유"
"인간 2명 중 1명은 '불륜 유전자' 보유"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6.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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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보는 불륜의 모순…나카노 '바람난 유전자'
나카노의 '바람난 유전자'

일본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는 신간 '바람난 유전자'에서 왜 끊임없이 불륜이 일어나고, 왜 우리는 불륜을 비난하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뇌 구조가 일부일처제와는 맞지 않기 문에 앞으로 인류 사회에 불륜이 사라지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뇌 과학의 발전으로 성 행동(sexual behavior)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뇌 내부 물질 존재가 명확하게 밝혀졌다. 인간이 가진 유전자 중 단 1개의 염기 배열만 달라져도 성적인 행동이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정숙형'에서 '불륜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확인됐다. 대략 2명 중 1명은 일부일처제에 적합하지 않은 이른바 '불륜형' 유전자를 가졌다. 이들은 파트너에 대한 불만이 크고, 이기적인 특성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있고 없는 것처럼, 불륜형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는 게 나카노의 주장이다. 그는 "본래 일부일처제와는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 절반가량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후 세상사를 고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가정을 유지하는 노력을 회피하고 연애의 달콤함만 향유하는 '무임승차자'를 응징하려 한다. 여기서 불륜을 응징하는 행위는 '정의로운 행동'으로 받아들여 지고, 이때 뇌에서는 쾌락이 동반되기에 사람들은 불륜을 더욱 거세게 비난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불륜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은 이유도 눈길을 끈다.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다. 인간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위기를 반복해 겪다 보면 뇌의 옥시토신 수용성이 높아진다. 옥시토신은 연인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 대한 애착을 높여주고 불안과 긴장을 완화해 준다. 또한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외부 집단보다 월등하다고 여기게 한다. 옥시토신 수용성이 높아지면 공동체 결속력이 강해진다.

역사적으로 아픔을 많이 겪은 한국 역시 일본인들처럼 공동체의 결속이 강해졌고 옥시토신 수용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불륜이 끊이지 않는 이유처럼, 불륜에 대한 비난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모두 뇌와 관련이 깊은 셈이다. 결국 불륜은 사라지지 않고, 불륜에 대한 비난도 사라지지 않는 모순이 성립한다.

나카노는 "불륜을 박멸한다거나 반대로 결혼제도를 없애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모순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혹은 모순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고민하고 행동하는 쪽이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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