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영동 이수한우 ‘명성 자자’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고 싶어요
청정한 영동 이수한우 ‘명성 자자’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고 싶어요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09.0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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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대표
조합원 농가서 공급받아 유통단계 줄여 합리적 가격 제공
품질로 승부 전략 소비자 발길…올해 식육가공업 HACCP 인증
지역민·소비자에게 받은 사랑 ‘나눔’ 사회공헌 활발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정영철 대표는 좋은 한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유통단계를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정영철 대표는 좋은 한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유통단계를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이수(二水)’는 영동읍을 관통하는 주곡천과 양정천이 만나 하나의 물줄기가 된 영동천에 착안해서 만든 옥호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은 ‘청정 영동의 약속’을 슬로건으로 지난 2009년 태동했다. 고장에서 자란 청정한우를 영동군 관내 조합원 농가에서 공급받아 유통단계를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정영철 대표는 ‘사업’이란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3년 동안 한우전문식당을 하면서 소비촉진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규모는 많이 커졌지만 내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소비자들은 ‘한우’ 하면 일단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져요. 그러다보니 특별한 날에만 접하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여깁니다. 이수한우의 모태는 바로 좋은 한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정 대표는 식당 외에 인터넷 판매망을 구축하고, 지역농산물 코너 진출, 메뉴개발,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소비,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안기 위한 복안이었다. 보통 ‘구이’를 위주로 하는 식당에서 구이를 할 수 없는 부위는 ‘계륵’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한우를 더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차 육가공에 신경을 씁니다. 판매방식도 단순하게 판매장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확장해 전국 팔도에서 이수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도심지역에 비해 낙후된 시골지역이라 할지라도 찾아오는 손님들은 도심지역과 같은 서비스와 품질을 원합니다. 지역 순수혈통을 갖춘 한우 판매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식당 내 테이블, 구이 시스템 등 세밀한 부분까지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성이나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우 부위를 세분화하는 과정에서는 육류 구분자체를 명확히 합니다. 그래야 고객의 신뢰도가 더 단단해지거든요. ‘이수(二水)’는 단순한 제품명이 아니라 영동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런 자부심이 있기에 허투루 내놓을 수 없습니다.”

영동 한우는 익히 알려진 대로 품질이 뛰어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구제역, AI(조류인플루엔자), 브루셀라 등 가축 전염병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한 ‘청정지대’로 꼽힌다. 여기에 조합이 설립되면서 유통과정 간소화와 사료·약품 공동화작업으로 경쟁력도 높다.

“조합원이 판로를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법인에서 운반비 부담, 1+이상 등급 장려금 지급 등의 활동을 통해 우수 한우 육성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잘만 길러주면 나머지는 법인이 나서 해결사 역할을 합니다. 직거래를 통해 소값 하락에 대한 근심도 덥니다. 소값이 좋지 않을 때는 농가들이 출하를 하지 않으려고 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 조합 구성원들이 친구,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고 소통합니다.”

1층에서 구입한 한우를 2층에서 직접 구워먹게 만든 식당 전경.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1층에서 구입한 한우를 2층에서 직접 구워먹게 만든 식당 전경.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이수한우는 복잡했던 유통단계를 농가-도축-식당으로 간소화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와 농가 모두 이득을 얻었다. 즉석육가공(포장판매업)은 구이용을 제외한 한우 비선호(국거리) 부위를 단순 팩 포장이 아닌 한우곰탕, 한우탕, 떡갈비, 양념육, 육개장, 불고기, 떡갈비만두 등으로 재가공하는 사업이다.

“숙성기술을 활용해 한우의 맛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수한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공모한 숙성장(건식·습식) 사업에 선정됐어요. 숙성은 온·습도 조절과 함께 부위별 숙성기술이 필요해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이수한우는 한우 적정 숙성기술과 부위별 관리, 포장방법, 숙성관리 기술 등에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죠.”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은 영동지역 전체 9000여두 가운데 44%가량인 4000여두를 보유하고 있다. 20개 농가가 참여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친환경적인 사양관리로 사육된 한우암소만을 엄선해 공급하고 농장에서 도축장 식육포장처리 및 판매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저희 한우식당의 모토는 신선한 외식문화를 선사하자는 겁니다. 1층에는 부위별 정육 1등급 이상을 할인 판매하고 있죠. 한우 장조림, 사골용 족, 잡뼈 등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2층에선 구입한 한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고 한우탕, 불고기 전골, 냉면 등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와 한우, 한우와 요리 간극을 좁히니 외식 자체의 거리감이 줄어든 거죠. 구입에서부터 소비까지의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신선도가 좋아집니다.”

이수한우는 정육식당으로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에 맛좋은 명품한우를 제공하자는 조합 내 신뢰가 큰 몫으로 작용했다. 투명한 경영과 고정적인 수요층으로 인해 매출도 2년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그 덕분에 영동군과 음식문화개선운동추진위원회로부터 모범음식점으로도 지정 받았다. 다른 업소에 비해 청결상태 위생관리, 맛과 서비스 등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정 대표는 ‘지역사회 공동체와의 나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시때때로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고, 취약계층과 장애시설 봉사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이수한우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지역민에게 다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는 단, 한 끼일 수 있지만 마음이 모이면 따뜻한 온정이 됩니다. 복지의 근원이죠.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힘이 솟습니다. 장애인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장애인들의 삶이 무참히 차별받거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을 많이 봐왔습니다. 이를 지켜볼 때 마다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거둘 때 비로소 보호망은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장애와 비장애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영동군축산생산자단체협의회장과 영동군장애인후원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물론 그의 선행과 봉사가 직함 때문만은 아니다. 부친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에 끌려가 숱은 고초를 겪었고 이후에도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연히 유년시절을 포함해 성장기 내내 헐벗고 핍진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가난, 그때의 고통이 자립과 자활, 더불어 사는 삶으로 이어진 것이다. 부모는 그에게 ‘재산’ 대신 ‘인성’을 물려줬다. 자수성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높은 곳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려고 한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같은 방향, 같은 시선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정도(正度)경영, 나눔 정신, 무한신뢰의 삶으로 무장한 그는 ‘이수한우’를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 생산·유통의 1번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수한우 전경.
이수한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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