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왜 모르나?’
‘그걸 왜 모르나?’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8.12.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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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 때 80%를 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이달 현재 최고치 대비 반 토막이 났다. 경제악화와 민심이반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경제 전반의 질서가 불안하다. 8.2 부동산 대책이후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빈 상가가 늘고 폐업을 선택하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학자들조차 설익은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청와대 감찰반의 민간인 사찰이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이명박 정권이나 문재인 정부, 구(舊)권력과 신(新)권력이 모두 도돌이표처럼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등의 사퇴 동향을 담은 이른바 블랙리스트.(자유한국당 제공)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등의 사퇴 동향을 담은 이른바 블랙리스트.(자유한국당 제공)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하나의 정책, 하나의 이벤트로 민심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두두물물(頭頭物物) 백성의 살갗에 닿을 수 있는 정책과 실행이 담보될 때 민심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조급해 할 이유는 없다.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어설픈 정책으로 반등을 시도하면 외려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버리면 채워지고 낮추면 높아지는 이치와 같이 채우려면 비워야하고 가지려면 내려놓아야하기 때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주는 인생사 새옹지마의 교훈처럼 말이다.

그만큼 인생의 화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더더욱 그러하다.

인생을 평균 80세까지 산다고 봤을 때 사람은 평생 23년을 일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리고 잠자는 데 20년, 밥 먹는데 7년, 옷 입고 꾸미는데 5년, 화내는데도 5년, 기다리는데 3년을 허비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웃는 시간은 겨우 90일에 불과하다. 만병을 치유하는 명약이 웃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웃을 일이 적기 때문이다.

80년을 산다 해도 뭐 빼고 뭐 빼면 남는 게 없다. 그야말로 시간이 없다. 사랑하기에도, 즐기기에도, 여행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하지만 힘 들수록 웃어야 버티는 힘이 생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는 말은 허언이다. 언젠가 하겠다고 해놓고 10년이 흐르고 20년이 훌쩍 흐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언젠가’라는 말은, 언제라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그 언젠가를 지금 이 순간으로 바꾸면 삶이 즐거워진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웃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을 보면 욕지기가 나고 하루하루 삶이 팍팍해도 찡그리지 말고 웃어야 한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 라고 하지 않던가.

‘사불범정(邪不犯正)’이라고 했다.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런 것은 결코 바른 것을 범할 수 없다.

정부도 민심이반의 심각성을 깨닫고 경제회복을 위해 읍참마속의 자세로 정진해야 한다. 남북문제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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