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이 맡겨 둔 매각대금 21억 원을 들고 달아났던 내연녀의 호화 도피생활이 사흘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초반의 A(33)씨는 20대 초반에 만난 유부남 B(62)씨와 10년 넘게 불륜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록 나이가 서른살 가까이 차이 났지만, 부유한 사업가였던 B씨 덕분에 이렇다 할 직업 없이도 나름대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B씨의 최근 경영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이들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 B 씨가 지난 2월 사업체 한 곳을 정리하면서 매각대금 21억 5000만원을 A씨의 집에 갖다놓으면서 사달이 났다고.
A씨는 문득 B씨의 사업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무일푼으로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자 지난해 12월 20일 5만 원 권 돈다발이 든 가방 4개를 모두 훔쳐 몰래 만나오던 자신의 남자친구(37) 집으로 도망쳤고, 꿈같은 호화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하룻밤에 수십만원짜리 호텔에서 생활을 하며 도피생활을 즐겼고, 서울의 한 고급 아파트를 계약하고 월세 계약금을 현금으로 그 자리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이틀만인 지난해 12월 22일 잠복 끝에 남자친구를 검거한 뒤 통화내용을 분석해 A씨를 체포한 뒤 현금까지 수거하면서 A씨의 호화 생활은 3일 천하로 끝나버렸다.
물론 A씨와 그의 남친은 다정(?)하게 감옥 신세를 지게 됐고, 그들은 이제 따뜻한 호텔방이 아닌 차디찬 감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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