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말사전] 흥청망청
[맛있는 말사전] 흥청망청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1.0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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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興淸亡淸)에서 ‘망청’은 독립돼 쓰이지 않고, 흥청과 붙어있어야 제값을 받는 팔자다. 흥청은 연산군 당시의 기녀(妓女)를 말한다. 그는 채홍사(採紅使)들을 팔도에 내려 보내 예쁜 여자들을 뽑은 후 궁궐에 살게 했다. 그 숫자가 1만명에 가까웠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용모가 빼어나고 가무(歌舞)에 뛰어난 여자들을 골라 ‘흥청(興淸)’이라고 불렀다. ‘흥청거린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백성들은 연산군이 흥청들과 놀아나다 망했다고 해서 ‘흥청망청’이라 불렀다.

흥청망청은 돈이나 물건을 마구 사용하거나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것을 가리킨다. 지닌 것도 없이 흥청망청 낭비하게 되면 마침내 패가망신(敗家亡身)하고 몸까지 망친다는 교훈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연산군의 후궁 ‘장녹수’도 흥청 출신이다. 폭정을 조종하던 장녹수는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쫓겨난 이후 참형에 처해졌고 그 시체는 길거리에 걸렸다. 백성들은 시체에 기왓장과 돌멩이를 던지며 욕을 했다. 강화도로 유배된 연산군도 1년을 못 버티고 울화병으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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