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청문회 국내 악재 속 '외치' 다자회의 국제무대서도 체면 구겨
좌충우돌 돌출 행보 재연…방위비 무차별 압박에 정상들과 설전
좌충우돌 돌출 행보 재연…방위비 무차별 압박에 정상들과 설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뒷담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전날 밤 공개되는 등 유럽 동맹국 정상들 사이에서 '왕따'로 전락, 체면을 구기고 난 뒤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트뤼도 총리를 향해 "두 얼굴을 가졌다"고 '분'을 참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만나기 직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의 '대미'로 준비했던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이미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며 많은 질문에 대답했다는 이유였지만 동영상 공개 등에 따른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성공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 대선 국면에서 외교적 치적으로 내세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지난 2일 런던 땅에 발을 디뎠지만 결국 때 아닌 '왕따' 상황에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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