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붓
대나무와 붓
  • 미디어붓
  • 승인 2018.12.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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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제공

청신한 대죽소리가 새벽을 깨웁니다.

매·난·국·죽의 절개와 기풍이 새삼스러운 건, 꽃 시샘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는개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스산한 바람은 사군자(四君子)의 이상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매(梅花)와 난(蘭草)이 향기로운 것은 본디 품은 향에 있지 않고, 인내해준 기다림에 있습니다. 국(菊花)과 죽(竹)이 의로운 것은 본디 머금은 뜻에 있지 않고, 견뎌준 너른 품에 있습니다.

‘죽(竹)의 노래’는 고결한 절개로만 얘기되지 않습니다. 그 속은 유연하고도 쉽게 꺾이지 않는 부드러움으로 가득합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붉은 놀이 태양의 과녁을 뚫어도 의연하게 푸른 잎을 틔웁니다. 속을 비워 겉을 채워가는, 미학 절정의 지혜가 거기에 있습니다.

죽비가 아침을 깨웁니다. 대숲을 스치는 여명의 여운 또한 깊습니다. 이런 좋은 날, 인터넷 언론 '미디어붓'이 붓을 곧추세워 듭니다. 늦게 뿌리 내려도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굴기(屈起)의 의지처럼, 겸양하나 사철 푸르른 대나무(竹) 정신처럼, 붓촉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습니다.

붓,

그 마디는 휘어지지 않습니다.

그 매듭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디마디가 자라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숲이 되듯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겉으론 보이지 않는 씨앗이 뿌리가 되고 그 뿌리가 거목이 되듯 분연히 광야에도 서겠습니다. ‘붓’은 그 자체로 정신입니다. 붓촉은 꺾을 수 있지만 붓으로 쓰는 이야기는 꺾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생각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고, 이에 따른 정보는 차고 넘칩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가지의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무늬가 같습니다. 결이 같습니다. 뿌리는 하나인데 가지만 요란한 난독의 문자이니, 공허하기까지 합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하루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담겠습니다. 그 이름, 미디어붓(mediaboot.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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