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2m 앞에 와 있는데… 코로나 사태로 지역축제 '줄취소'
꽃피는 봄, 2m 앞에 와 있는데… 코로나 사태로 지역축제 '줄취소'
  • 나인문·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3.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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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자체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 봄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연기
정부 “2m 이상 거리 두고 산책 가능…다수 모이는 야외축제 주의”
청주시 무심천변 벚꽃이 24일 개화했다. 지난해보다 닷새 이르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청주의 대표적인 왕벚나무 군락지인 무심천변 표준 관측목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무심천 벚꽃은 지난해 3월 29일에 폈다. 연합뉴스
청주시 무심천변 벚꽃이 24일 개화했다. 지난해보다 닷새 이르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청주의 대표적인 왕벚나무 군락지인 무심천변 표준 관측목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무심천 벚꽃은 지난해 3월 29일에 폈다. 연합뉴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차원에서 봄 축제와 행사를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24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역 대표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행사 참여인원이 많아 집단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300인 이상 참여하는 실외 행사는 가급적 취소할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동구는 당초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대청호벚꽃축제를 취소했고, 4월 초 열리는 벚꽃 마라톤대회도 9월로 미뤘다. 대덕구 역시 대청호대덕뮤직페스티벌을 전면 중단했다. 유성구도 5월 초 예정된 ‘유성온천문화축제’ 일정을 옮길지 조율하고 있다. 유성구 내부적으로는 행사 일정 변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확한 연기 여부는 축제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번 주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 축제를 계획한 자치구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반기 예정된 자치구 대표 축제는 5월 말 개최 예정인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6~8월 사이 예정된 대덕구 대코 맥주페스티벌, 10월 이후 계획된 중구 효문화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 등이 있다. 해당 자치구들은 상황을 살핀 뒤 축제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충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주시는 다음달 개최 예정인 충주호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충주사회단체연합회가 충주댐 물문화관 일원에서 벚꽃길 걷기대회, 노래자랑, 사생대회 등 프로그램으로 매년 벌여오던 축제다. 충주시는 53℃ 온천과 벚꽃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수안보 온천의 우수성과 효능을 알리기 위해 벚꽃, 꿩 요리 등 소재와 연결해 매년 4월에 열던 수안보온천제도 무기한 연기했다.

제천시도 다음달 10~12일 청풍면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제24회 청풍호 벚꽃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충북도는 만약 다음 달 6일까지 초·중·고 개학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남대(옛 대통령 별장) 봄꽃 축제인 ‘영춘제’를 취소할 예정이다. 묘목 산업 특구인 옥천군은 올해 묘목축제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23일  방역 관계자들이 개나리가 만개한 응봉산 공원을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방역 관계자들이 개나리가 만개한 응봉산 공원을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시는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예정이었던 제14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취소한다. 시는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과 시기적인 특수성을 감안해 축제 취소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오는 5월 6일부터 5일간 열려던 제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5월에 행사를 치르려면 지금부터 많은 사람이 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홍성군 대표축제인 ‘홍성역사인물축제’도 취소됐다. 군은 역사인물축제의 하반기 연기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올해 하반기 다양한 축제 및 행사 집중으로 지역주민들의 축제 피로도 상승 및 행사성 예산 낭비 등의 문제를 들어 행사 자체를 포기했다. 당초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청산리대첩 100주년을 맞아 ‘김좌진 장군’을 주제로 어린이날에 맞춰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홍성군 관계자는 “매년 가을에 개최됐던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5월에 개최해 어린이날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색다른 축제모습을 선보이려 했는데 축제가 취소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방지와 군민 및 축제방문객들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축제취소 결정에 넒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도 열리지 않으며 공주 석장리세계구석기 축제는 6월로 잠정 연기했다. 예산군 또한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국내 최장 예당호 출렁다리를 임시 휴장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산책 등 야외활동 시 다른 사람과 2m 이상의 거리를 둘 것을 당부했다. 다만 야외 축제 시 다수가 밀집된 곳으로의 이동은 삼갈 것을 권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야외에서 2m 이상의 거리를 두게 되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권고했다”며 “산책과 같은 야외행위에 대해선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건 여러 가지 상황들을 봤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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