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코로나 기세 ‘여전’ 투표소 집단감염 우려엔 '모르쇠'
총선 앞두고 코로나 기세 ‘여전’ 투표소 집단감염 우려엔 '모르쇠'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3.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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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 시행 속 다중 모이는 투표소 대책엔 ‘침묵’
역대 최악의 총선 우려···“마스크·소독만 하면 안전한 건가?”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모의 개표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모의 개표 모습.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2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투표 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해득실에만 함몰된 정치권은 감염증과 관련해서만큼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무책임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총선 바로 10일전까지다. 지침에는 △행사·모임 참여 연기·취소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운영중단 △불필요한 외출 자제 △사람과의 접촉 최소화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 △악수는 팔꿈치로 대신하기 △재택근무 등이 권고돼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일단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투표소와 집단감염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마스크를 써야 투표 가능 △마스크 미착용 선거인은 별도 기표소 사용 △투표소 입구 발열 체크 △마스크 지급 방안 정도만 논의 중이다. 그러나 집단감염 우려가 해소되기는커녕 너무나 안일한 대책이란 평가다.

세종시 소담동 유권자 김모(43)씨는 “투표 당일 체온이 37.5℃이상으로 측정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는 선거인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총선 당일에 기표소에 대한 소독을 할 예정이라는데 감염증 대책으로는 엉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고,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두라고 말하면서 집단이 모이는 총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는 정부와 정치권의 속내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선관위는 투표소에 ‘1m 이상 거리두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투표를 위한 대기 줄이 형성될 경우, 투표소 안내요원이 선거인들이 서로 1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고 경증으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선거인들을 위해서는 4월 10~11일 이틀 동안의 사전투표 기간 생활치료센터 내 특별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부재자투표인 거소투표를 병원, 생활치료센터, 집 등에 머무는 확진자 내지는 자가격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거소투표 신고 기간은 3월 24~28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치인은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총선 집단감염 가능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내놓아야한다”며 “그 어느 것보다도 국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꼼수정치, 분열정치, 민심이반 정치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4년 간 정당과 정파를 떠나 여야 모두 국민정서와는 반대로 간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역대 최악의 투표율도 예상된다. 지난 15대 63.9%였던 투표율은 16대(57.2%), 18대(46.1%), 19대(54.2%), 20대(58%)를 거치며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이번 총선은 선거법이 바뀌어 비례정당이 난립하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강해 투표율이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다.

한국갤럽의 2월 넷째 주(2월 25~27일)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정도(77%)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우려와 별개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있다’는 응답이 59%로 ‘없다’(34%)보다 높게 나타났다. 날로 확산되는 코로나 사태를 접하면서 자신도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의 ‘코로나 사태 조사’에서도 국민들의 ‘불안’ 감정이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공포’와 ‘충격’의 감정이 뒤를 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분노’의 감정이 대폭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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