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패닉'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을까?
'코로나 패닉'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을까?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4.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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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관한 조르다노의 단상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정상적인 일상이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생각의 시간'으로 이 시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날수를 세면서, 슬기로운 마음을 얻자.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이 헛되이 흘러가게 놔두지 말자."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한 가운데에서 내놓은 성찰의 결과다. 조르다노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쓴 글들을 모아 에세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은행나무출판사)를 펴냈다.

물리학자이면서 소설가인 그는 이성과 감성을 겸비한 눈으로 이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그에게 지금은 '전염의 시대'다. 이 코로나 공포가 지나가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역사를 보면 인간은 엄청난 재앙이나 전쟁 등을 겪어야 변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인간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조르다노는 이런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지고 조용히 성찰하며 난국을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 따르면 전염의 시대는 초연결 사회다. 초고속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도왔다. 이로써 세계인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염의 시대는 고독을 불러왔다. 격리된 환자와 텅 빈 거리, 봉쇄된 도시와 집에 갇힌 사람들을 보라. 하지만 전염의 시대는 인류가 공평한 존재이며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도 확인시켰다. 인종, 성별, 국적, 나이 등은 중요치 않다. 이제 우리는 감염자와 회복 환자, 감염 가능자로 분류될 뿐이라고 조르다노는 말한다.

이런 바이러스 전염은 우리가 지구에 가한 각종 폭력의 인과응보다. 우리는 앞으로 더 무서운 신종 감염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전염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정보다. 패닉은 숫자가 아니라 불신에서 나온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가 투명하지 않거나 의심받으면 사람들의 불안은 더 커진다. 조르다노는 우리가 전염의 시대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인류 문명을 맹신하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고통은 성찰을 통해 유익해진다.

조르다노는 198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발표한 첫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국내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로 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최연소 수상이었으며 이 책은 250만부가 넘게 팔렸고 42개국에 출간됐다.

이 책은 이탈리아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26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 인세 수익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이탈리아 현지 의료단체와 구호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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