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아파트값 상승 ‘쌍끌이’ 지역간 풍선효과 띠며 ‘장군멍군’
대전·세종 아파트값 상승 ‘쌍끌이’ 지역간 풍선효과 띠며 ‘장군멍군’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5.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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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전충남본부 “풍선효과·저평가 덕…향후 하방 조정 가능성”
세종시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심리 위축…거래량은 다소 줄어
‘부동산시장의 쌍두마차’ 대전시와 세종시가 전국 아파트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 행복도시 1생활권 아파트 전경. 미디어붓DB
‘부동산시장의 쌍두마차’ 대전시와 세종시가 전국 아파트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 행복도시 1생활권 아파트 전경. 미디어붓DB

‘부동산시장의 쌍두마차’ 대전시와 세종시가 전국 아파트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세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분석한 ‘대전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1%로 2위인 서울(1.1%)보다 7.4배 높았다.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4.4% 올랐고, 중구(17.5%)·유성구(17.2%)·서구(15.4%)가 주도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5년(2013~2018년) 동안 연평균 거래량보다 26.4%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유성구의 거래량이 41.7%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그 원인으로 세종지역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풍선효과), 수요 우위의 수급 여건, 저평가 인식 등을 꼽았다. 지난 2018년 9·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세종지역 규제 강화가 대전지역 주택시장에 반사적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상승을 유발했고, 주택 가격의 단기 급등이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대전지역 주택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발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수요를 확대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측은 ‘대전의 주택가격은 단위면적과 구매력, 근본 가치 등을 고려하면 주요 광역시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대전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현재까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도 낮다고 봤다.

이인로 한은 대전충남본부 과장은 “최근 대전지역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수준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방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등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가격 급등 추이를 지켜보며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투기 세력 유입을 억제하고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최고로 오른 곳은 세종시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누적 기준 10.07%로 전국에 있는 타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0.6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종은 인접한 대전의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세종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 아파트 값 상승률은 지난달 첫째 주 0.24% 상승률을 기록한 뒤 둘째 주 0.18%, 셋째 주 0.06%, 마지막 주에는 0.04% 등으로 보합세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는 지방 도시로서는 유일하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3중 규제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실거래가 기준)는 최근 3개월간 9억 원 넘는 고가(高價)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종전 3개월보다 154% 늘어난 반면, 서울은 62% 줄었다. 또 9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량도 세종은 32% 증가했지만, 서울은 26% 감소했다. 이처럼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전국적으로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 올해 공시가격이 21.1%나 올라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5600가구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그동안 세종시의 입주 물량은 2017년 1만5479가구, 2018년 1만4002가구, 2019년 1만1411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이상이었다. 아울러 세종시는 지금까지 강한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한동안 투자 수요에서 빠졌지만, 최근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아직 저평가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외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체 거래 수 대비 외지인 거래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중 매매량이 증가한 곳은 인천, 세종, 경기, 강원, 전남, 전북 등 6곳이며 충청권 3곳(대전, 충남, 충북)을 포함한 11곳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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