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병내리'는 병풍처럼 대관령에 둘러싸인 마을
121. '병내리'는 병풍처럼 대관령에 둘러싸인 마을
  • 미디어붓
  • 승인 2021.08.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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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가는 길. 미디어붓DB

병내리(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병내리’가 있다. 인근에는 양떼목장도 있고 한국자생식물원도 있는 청정 고을이다. 병내리(屛內里)란 지명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병풍 병(屛)’자를 쓰는 거로 보아 대관령이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게 정설이다. 자연마을로 개자니, 속새골, 진고개, 거릿개자니 등이 있다. 개자니는 지형이 개가 잠을 자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속새골은 속새풀이 많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병(病)은 심신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일시적 또는 계속 장애를 일으켜 정상적인 기능을 영위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의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人命在天). 아무리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죽이는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초월할 수 없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병이라도 이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존재한다. 때론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쩡한 사람이 한 방에 훅 가는 경우도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사용설명서’가 있다. 자신의 기본사양부터 익히고, 설명서대로 사용해야 오래 쓰고 고장이 나지 않는다. 인생은 단 한 번만 기회를 준다. 고장이 나면 반품처리가 안 된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밥을 차려 먹는 건 위로다. 반대로 바깥 밥은 온기가 없다. 말 그대로 끼니다. ‘밥’이 ‘법’인 이유는 밥심으로 일하고, 밥심이 있어야 병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식구(食口)란 굉장한 단어가 아니다. 입(口)을 공통분모로 하니 결국 한집에서 밥 먹는 사이다. 밥 한 끼의 인연으로 만나, 평생의 끼니를 함께하니 식구다. 만약 한두 끼를 먹어서 끝나는 일이라면 ‘밥답게’ 먹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죽는 날까지 삼시 세끼 먹어야 하니까 ‘밥답게’ 먹으려는 것이다.

아내가 아프면 아내의 건강보다 ‘그럼 밥은?’이라며 자기 밥걱정만 하는 철없는 남편들이 아직도 많다. 개수대에 쌓여있는 설거지를 쳐다보며 비난을 퍼부을 게 아니라, 미처 닦아내지 못한 하루라고 생각하고 고무장갑을 끼는 게 도리다. ‘님’이란 글자에 점 하나만 붙이면 ‘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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