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철원 상사리엔 ‘상사’가 몇 명이나 될까
129. 철원 상사리엔 ‘상사’가 몇 명이나 될까
  • 미디어붓
  • 승인 2021.08.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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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와수리 가는 길. 미디어붓DB
철원 와수리 가는 길. 미디어붓DB

직장에서는 상급자를 상사(上司)라고 칭한다. 군대에서는 원사보다는 아래, 중사보다는 위인 부사관 중에 상사(上士)가 있다. 백골 부대 등 정통 있는 부대가 많이 주둔해 있는 철원에 상사리가 있다. 백골부대는 대한민국 육군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보병사단으로 경례구호도 충성이나 필승이 아닌 ‘백골’이다. 필자의 장자도 이곳에서 소위로 복무하고 있어 애정이 남다른 부대이기도 하다.

물론 철원의 상사리는 상사(上士)들의 집결지가 아니다.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上絲里)는 명성산 밑에 있으며 서쪽으로 한탄강이 흐르는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 수집, 방아다리 등이 있다. 수집(水集)은 무즙 다리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방아다리는 헌 방아를 사용하여 외나무다리를 놓은 곳이라 하여 생긴 지명이다. 철원읍에는 대위리도 있다. 이곳도 물론, 위관급 장교 중 최상급인 대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은 아니다. 대위리(大位里)는 옛날 높은 위치의 벼슬에 있는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군인의 계급은 사병(이등병, 일등병, 상병, 병장), 부사관(하사, 중사, 상사, 원사), 준사관(준위), 위관(소위, 중위, 대위), 영관(소령, 중령, 대령), 장성(준장, 소장, 중장, 대장)으로 나뉜다. 전시상황에서는 제한적으로 5성장군인 원수가 탄생하기도 한다. 장성(將星)으로 진급하는 것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늘에 떠 있다고 다 별이 아니다. 제 몸을 태워 빛을 내야 별이다. 빛의 속도는 1초당 30만㎞(지구 둘레 8바퀴). 오늘 본 순간의 빛은 우리에게 날아오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렸다. 나그네가 밤길을 갈 때 좌표로 삼았던 북극성은 1000광년, 만화영화에 나오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2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1000년, 200만 년을 가야 만날 수 있다.

지구는 별이 아니고 별 찌꺼기다. 별은 자기 수명대로 살다가 종장에 대폭발하고 죽는데, 그때 나온 먼지들이 흩어져 또 다른 별을 만든다. ‘피닉스(불사조)’라는 이름의 은하단은 해마다 740개의 새 별을 낳는다고 한다. 이 샛별들은 험난한 노동을 끝내고, 스스로 죽어 만든 별이다.

철원 백골부대 앞. 미디어붓DB
철원 백골부대 앞. 미디어붓DB

장성리(전남 나주시 봉황면), 상사리(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 최고 계급이 장성이라는 점에서 장성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는 지역이 갖는 신비감도 독특하다. 전남 나주시 봉황면 장성리(長盛里)는 역사가 있는 한 유구히 번성하여 갈 터전이라 하여 장성(長盛)이라 칭했다는 설과 과거 이 마을 앞에 장승이 있어서 장성이라 칭했다는 유래가 전해져온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장성리(長城里)는 산이 성처럼 길게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충남 홍성군 금마면 장성리(長城里)는 전에 마을에 장(場)이 섰다 하여 붙여진 장파와 사성산 밑에 있다하여 붙여진 사성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장성이 들어가는 지명은 전라남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동쪽은 담양군, 서쪽은 영광군, 남쪽은 광주시와 함평군이 접하고 있는 장성군에도 있다. 강원도 태백시에도 장성탄광으로 유명한 장성동이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사리(上舍里)는 자연마을로 오사리, 점마을, 평지동, 송이골 등이 있다. 오사리는 신라 때 유배되어 온 다섯 명의 사인(舍人) 벼슬을 지낸 사람들이 사립문을 달고 살았다 하여 붙은 지명이다. 점(店)마을은 평지동 동쪽 산골짜기에 위치하며 사기그릇을 구워 팔던 곳이라 하여 유래된 곳이다. 평지동은 산골짜기에서 비교적 넓은 평지가 전개된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송이골은 구암산(九岩山) 골짝 깊은 곳에 위치하는 산촌으로 예로부터 송이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상사리(上沙里)는 모래가 많아서 상사리(上沙里)라 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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