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보물리는 전국에서 밤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
136. 보물리는 전국에서 밤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
  • 미디어붓
  • 승인 2021.08.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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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보물리 전경. 미디어붓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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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리(충남 공주시 정안면)

보물리(甫勿里)는 마을 앞에 보(湺)가 있어 보(洑)들 또는 보물이라 했다. 삼면(三面)이 산에 둘러싸여 포근한 지형이며 서쪽으로 하천(정안천)이 흐르고 있다. 보물 앞들은 정안천이 정안면의 중앙부와 의당면의 서부를 남북 방향으로 흐르면서 해발 고도 약 40m 일대에 형성해 놓은 충적평야다.

자연마을로는 보물리 외에도 돌내, 북촌, 새뜸마을이 사이좋게 위치한다. ‘돌내’는 밤바위 남쪽 골짜기에 있는데 개울 바닥이 모두 돌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북촌은 고동산 북서쪽에 위치해서, 새뜸은 북촌 북쪽에 새로 된 마을이라 해서 그렇게 불린다. 1914년 정안면 보야(甫野)·광정리(廣呈里) 일부가 통합돼 보물리로 개편됐다.

보물리엔 보물(寶物·보배로운 물건)이 없다. 단지 일가(一家)만의 보물이 있을 뿐이다. 한화그룹 선영(先塋)이 이곳에 있다. 천안 중심가에 있던 가족 묘원을 보물리로 이장했는데, 한국화약을 설립한 고(故) 김종희 창업주와 부인이 안장돼 있다.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 부대리(현 천안 서북구 부대동)에서 태어났다. 연고지를 중요시했던 집안 어른들의 뜻에 따라 경기도립상업학교(서울상업고등학교의 전신)를 다닐 때도 서울까지 왕복 6시간씩 기차통학을 해야만 했다. 그는 1976년 천안에 북일고등학교를 세웠다. 창업주 장녀인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장과 장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고향도 모두 천안이다.

풍수가들은 보물리 선영이 그리 주목할 만한 명당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천안에 있던 묘원이 강한 생기가 감도는 명당이었다며, 증조부 묘소가 진혈에 있어 한화그룹 발복의 근원이 됐다고 주장한다. 보물리 선영은 지난 2004년 도굴꾼에 의해 묘가 파헤쳐지고 유골이 사라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보물리는 전국에서 밤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한 500년 전부터 원가네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기도 하다. 마을 초입에 ‘도나무’라 불리는 둥구나무(정자나무)가 있는데 100여 년 전 화재로부터 마을을 구했다고 해서 매년 정월 말, 제사를 지낸다.

보물리는 농업을 주로 하는 마을이다. 그럼에도 산신제를 지내는 것은 마을 뒤에 높은 산들이 있기 때문이다. 광덕산에서 국사봉(國士峰·402m)과 국사봉(國司峰·346m)으로 이어지는 곳이고, 산짐승도 많아 산신과 토지신을 모두 모신 것으로 보인다.

 

공주 보물리 전경. 미디어붓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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