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박정자(朴亭子) 하면 여자 이름부터 먼저 떠올린다. 유명 배우 이름에도 있고, 보통 사람들도 흔히 쓴다. 하지만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에 있는 ‘박정자’는 동학사·유성·공암으로 향하는 삼거리 길목(32번 국도)을 일컫는다. ‘박정자’라는 명칭은 18세기에 이 마을에 살던 밀양박씨들이 심은 많은 정자나무 때문에 붙여졌다. 박정자 삼거리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먹뱅이골과 묵방산이라고 불리는 계룡산 장군봉이 있다. 북쪽으로는 공암으로 가는 길과 금강으로 이어지는 용수천이 있으며, 동쪽은 대전시 유성구와 인접해 있다.
도덕동(광주광역시 광산동)
도덕동(道德洞)은 마을 중심부를 흐르는 광암천(光岩川)에 가설된 도덕교에서 유래한다. 이곳의 이름들은 상당히 이채롭다. 간목골·강당앞·개정지·덕곡·도덕·도림·못골·봉정(鳳亭)·상지·아래못골·양림·연화동(蓮花洞)·초당·하지 등의 옛마을, 검바우·기룡·놋동골·덕령골·도정골·쉬영굴·우릉짓골·이장굴·참시암굴 등의 골짜기, 보(洑)인 관댓전보, 관댓전·땟죽거리·방죽밑·수랑걸 등의 들판, 기룡고개·벌떡고개·안산재·자주고개 등의 고개, 뒤끼매·똥매· 말가매·천마산(天馬山) 등의 야산, 바위인 베락바우 등이 있다. 베락바우는 벼락을 맞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도 도덕동이 있다.
봉황리(전남 해남군 옥천면)
봉황리(鳳凰里)는 논과 들이 넓게 발달한 곳이다. 봉황리는 마을의 위치가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다 하여 샛골 또는 봉황이라 했다. 자연마을로는 만석동 마을이 있는데 사연이 있다. 어떤 이가 이곳에서 쇠붙이를 주워 대장장이 윤 씨에게 농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주었다. 윤 씨가 쇠붙이를 자세히 보니 은덩이였다. 윤 씨는 얼른 그 은을 감추고 다른 쇠를 불리어 만들어주고는 그 은을 팔아 만석꾼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경북 군위군 소보면, 충북 보은군 내북면 전북 부안군 동진면, 전남 담양군 금성면, 경남 밀양시 초동면,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도 같은 뜻의 같은 한자를 쓰는 봉황리가 있다.
바깥멋질(경북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멋질은 관곡(館谷)을 의미한다. 관곡마을은 평해읍 학곡(鶴谷)2리 자연부락으로 고을 원님이나 관찰사 등이 평해군에 부임하여 오게 되면 멋질(館谷)에서 멈추고 정상행차(正常行次)를 갖추기 위하여 머물렀던 곳으로 ‘행차(行次)가 멋지다’하여 ‘멋짓골’ 또는 ‘관곡(館谷)’이라 불러졌다고 전해진다. 평해손씨가 큰 와가(瓦家)를 짓고 대대로 잘 살아 왔다 하여 관곡(館谷)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관곡(館谷) 마을 동쪽에는 바깥멋질이 있고, 남쪽은 다티고개, 서쪽은 도봉이산 준령 밑에 깊숙이 멋질골이 있으며, 북쪽은 그냥 마을 뒷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