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청정지대’ 옥천까지 뚫렸다 ‘대전發 코로나’ 지역 감염 비상
결국 ‘청정지대’ 옥천까지 뚫렸다 ‘대전發 코로나’ 지역 감염 비상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0.06.2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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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옥천 30대 남성 편의점서 알바…선별진료소 추가 등 확산방지 총력
옥천군 근로자 57.7%, 군청 공무원 41% 외지 거주…맞닿은 대전과 거리두기 '비상'
충북 옥천군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똥이 인접 도시인 충북 옥천으로 튀었다. 코로나19 ‘청정지대’로 여겨지던 도내 남부권 첫 감염자다.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옥천읍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원면의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A씨는 직장 동료 중 한 명(대전 동구 3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5일 회사에서 대전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는 A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중 옥천 거주자는 A씨가 유일하며, 나머지 9명은 대전에 살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를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시키는 한편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A씨와 함께 진단검사를 받은 그의 부인은 ‘음성’ 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 오후 7시께 이원면의 한 편의점에서 A씨를 만난 친구 4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퇴근 후 이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A씨와 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4시간가량 함께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 밀접 접촉자 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14일간 자가격리 조처하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옥천군은 또 A씨의 동선을 공개하고, 이원면보건지소에 2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편의점 주인 등 30여명이 이곳을 찾아 검사받았다.

이번 감염은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으로 낚시를 다녀온 뒤 확진된 청주 거주 30대 남성(충북 60번) 이후 한 달여만의 충북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이다. 충북은 60번 확진자 이후 3명의 감염자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A씨를 포함해 충북 내 코로나19 환자는 64명(사이버사령부 군인 8명 포함)이다. 이 중 60명은 퇴원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대전 관련 첫 감염자 나온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과 맞닿아 있는 옥천군은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만큼 이번 감염에 따른 허탈감도 크다. 자칫 A씨가 근무하던 편의점을 통해 집단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군은 첫 확진자의 직장이 있는 이원면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한데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과 근로자가 많다는 게 문제다. 옥천군청 공무원의 41%가 대전, 세종, 청주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고 있다. 또 관내 기업 근로자 7800여명 중 대전 거주자가 57.7%(4500여명)에 달한다.

옥천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로 꼽히는 대전 105번 확진자도 대전 동구에 거주하면서 옥천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대전 103번 확진자가 옥천의 한 업체를 방문, 마스크로 쓰지 않은 채 이곳 직원들과 함께 화물차에 짐을 실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었다.

옥천군은 노인 의료복지시설과 어린이집에 대해 대전권 출·퇴근 종사자의 관내 숙식, 격일제 출근, 옥천 거주 등을 당부했다. 옥천교육지원청과 관내 기업에 대해서도 대전 거주 출퇴근 직원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기숙사 운영 등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민에게도 대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1일 운영을 중단한 장령산 자연휴양림, 전통문화체험관, 장계관광지 등 관광명소 재개장 시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군이 자체 예산으로 군민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극복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지역 골목상권 곳곳에 훈풍이 부는 듯했으나 확진자 발생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역 경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옥천을 찾는 관광객이 뚝 끊긴 데다가 공무원들의 회식도 사실상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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