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4대강 보(洑) '수면위' 홍수조절 VS 침수피해 '水싸움'
물난리에 4대강 보(洑) '수면위' 홍수조절 VS 침수피해 '水싸움'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8.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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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4대강사업 반대해 물폭탄” 여당 “4대강사업이 수해 유발”
문 대통령 “이번 논란을 기회삼자”···관련부처 다시 ‘보(洑) 만지작’
최근 40여 일간 계속된 장마로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무너지는 등 전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강 보(洑)’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장마 이후 물에 잠긴 세종보 모습. 나재필 기자
최근 40여 일간 계속된 장마로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무너지는 등 전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강 보(洑)’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장마 이후 물에 잠긴 세종보 모습. 나재필 기자

최근 40여 일간 계속된 장마로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무너지는 등 전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강 보(洑)’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세종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돼 12일 현재 48일째다. 이에 따라 기상관측 사상 가장 길었던 2013년(49일)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장마 기간 세종시의 누적 강수량은 7월 한 달간 419.67㎜, 8월은 12일 현재 285㎜에 달했다. 하지만 사망자가 1명도 없는 등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인근 충북 등에 비해 매우 적었다.

여야와 시민단체는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섬진강 등지에서 홍수 피해가 커진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4대강 사업을 반대한 탓이 크다고 책임론을 펴고 있고,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오히려 수해를 유발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이 ‘이번 논란을 기회 삼자’며 ‘결론 내리기’에 고삐를 당기자 관계부처 역시 바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앞서 이명박 정부의 역점 과제였던 4대강 사업을 여러 차례 조사한 바 있다. 홍수 예방 기능 역시 검증 대상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과 큰 연관이 없다고 밝혔고, 2014년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조사평가위원회는 홍수 위험이 줄었지만 계획에는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18년 감사원은 4대강 사업 후 강수량이 적어 홍수피해 예방효과의 객관적 분석이 어려워 홍수피해 예방 편익은 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예방효과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및 강원대·인제대의 지난해 연구에서는 4대강 보를 해체할 때 홍수조절능력이 개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새벽 안개에 휩싸인 세종보 인근 금강 모습. 사진 오른쪽 편에 세종보가 위치해있다. 나재필 기자
새벽 안개에 휩싸인 세종보 인근 금강 모습. 사진 오른쪽 편에 세종보가 위치해있다. 나재필 기자

충청권 역시 금강수계 3개 보 기능을 둘러싸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물 관련 정보 누리집 ‘마이워터’에 따르면 장맛비가 집중된 시기(7월 29일~8월 12일) 금강 수계 3개 보는 대부분 상한수위와 저수량을 초과했다. 상한수위가 9.25m(평균해수면 기준)인 공주보의 수위는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달 29일 7.87m, 30일 11.81m, 31일 9.61m를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는 10.61.m, 11일은 12.43m까지 수위가 치솟았다.

백제보는 지난달 30일 상한수위(4.70m)를 훌쩍 넘어선 7.96.m 수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7.87m(8월 9일), 8.22m(11일) 등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보(12.30m) 역시 지난달 30일 15.91m를 기록한 이래 이날(16.03m)까지 연일 상한 수위를 초과한 상황이다.

하류지역 침수 피해를 가늠하는 총방류량(m3/s, 1초당 방류량)을 보면 지난달 29일 1초당 1405t을 내보내던 공주보는 이튿날 방류량을 2배로 늘렸다. 이달 9일부터는 초당 방류량을 4000t 이상으로 올렸다. 백제보는 지난달 29일 초당 1300여t에 그쳤던 총방류량이 이달 들어 4500t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세종보와 공주보 인근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홍수예방기능이 있다는 쪽과 홍수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쪽으로 나뉜다. 환경부가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확정 짓기 위해 해당 보 인근 공무원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세종보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2월 환경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 기획위원회는 세종보(금강)와 죽산보(영산강)는 해체, 공주보(금강)는 부분 해체, 백제보(금강)와 승촌보(영산강)는 상시 개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빨간 선 부근이 세종보가  있던 자리. 나재필 기자.
빨간 선 부근이 세종보가 있던 자리. 나재필 기자.
최근 40여 일간 계속된 장마로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무너지는 등 전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강 보(洑)’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보 모습. 미디어붓DB
장마철 이전 세종보 평상시 모습. 미디어붓DB
세종보 모습. 미디어붓DB
장마철 이전 세종보 평상시 모습. 미디어붓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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