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지도 크로스에 ‘정가 출렁’ 다시 또 회자되는 ‘총리 징크스~’
대선 지지도 크로스에 ‘정가 출렁’ 다시 또 회자되는 ‘총리 징크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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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출신 잠룡들, 역대 정권에서 2인자 굴레 못 벗고 고배
김종필 고건 이회창…뜻은 컸지만 대권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대권 주자 지지도 1위 자리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내주면서 대권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병주, 신원식 의원실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첨단전력 구축방안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출신은 대권 도전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총리 징크스’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대권 주자 지지도 1위 자리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내주면서 대권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총리 출신 대권주자로는 김영삼 정부에서 이회창 이홍구 이수성, 김대중 정부에서 김종필, 노무현 정부에서 고건, 이명박 정부에서 정운찬, 박근혜 정부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꼽는다.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김대중 정부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었지만 결국 ‘영원한 2인자’로 남았다. ‘대쪽’으로 불리는 이회창 전 총리는 삼수에 걸친 대권 도전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자기 고집과 진영논리에 갇혀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며 대권과 멀어진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고건 전 총리는 공무원 출신의 약점인 ‘맷집’이 문제였다. 지난 2006년 1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였다’고 규정하면서 대망론이 흔들리자 불출마 선언을 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교수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도 제대로 된 세도 만들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이처럼 총리 출신들이 매번 대권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로는 ‘안정적 관리형’ 이미지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국민은 강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대통령에게 기대하지만, 총리는 재임 기간 대통령에게 할 말을 못하는 ‘대독총리’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전 총리 출신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향인 호남에서 대망론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5선 의원으로 당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여의도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대세론에 일단 힘이 빠진 건 사실이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고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또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측의 희비는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고, 이 지사 측은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내심 고무된 표정이 엿보인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도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앞으로 여러 번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 측은 일단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다시 한번 지지율 반등을 벼르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내림세인 당 지지도를 의식한 듯 정치적 언급을 삼가면서 경기도정에 전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이번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서로 경쟁도 하고 각축하면서 자신의 장점이나 매력을 국민 앞에 잘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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