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내년까지만 운행하고 폐지한다
수도권-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내년까지만 운행하고 폐지한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9.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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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노선 통합해 40% 감축…운행 시작 10년 되는 2022년부터 없애기로
세종 거주 공무원 증가 등 고려…'과도한 특혜'·'지역발전 저해' 등 비판 감안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주차된 공무원 통근버스 모습. 미디어붓DB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주차된 공무원 통근버스 모습. 미디어붓DB

수도권에서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가 내년까지만 운행되고 2022년부터 폐지된다. 2012년 운행 시작 후 근 10년 만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노선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노선을 감축해 내년 말까지만 운행하고 2022년 1월부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2012년 세종시 출범·중앙부처 이전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해에 완전히 없어지게 됐다.

현재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 간에는 33개 노선에서 하루 평균 38대의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내년에 수도권 노선 통근버스를 주요 권역별로 통합해 약 40%를 감축 운행한 뒤 2022년부터는 완전히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66억4000억원인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운영 예산은 내년에 약 39% 감소하게 된다. 수도권 노선이 폐지되는 2022년에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권에는 월요일 36대, 평일 16대가 운행되며 경기·인천권은 월요일 28대, 평일 17대가 운행 중이다. 퇴근버스는 서울권은 금요일 33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평일 19대, 경기·인천권에는 각각 19대, 13대씩 운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기존 1600여명이던 통근버스 일 평균 이용객이 200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그동안 세종시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 중앙부처 단계별 이전으로 매년 세종시로 이주하는 공무원이 많아진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와 인근 임차건물에 입주한 중앙부처의 공무원은 올해 4월 기준으로 22개 중앙부처·19개 소속기관의 1만4600여명으로 파악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이들 가운데 약 90%가 세종·대전·청주·공주 등 세종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고려해 세종시 주변지역 통근버스 지원은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통근버스 감축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오송역∼정부세종청사 노선은 증차하고, 조치원·대전·청주·공주 등 세종시 인근 지역에서 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도 필요하면 확대 조정할 방침이다.

수도권∼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수도권 거주 공무원의 출퇴근 지원을 위해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2012년 53대이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대수는 2014년 98대까지 늘었다가 이후 감소 추세다. 작년에 행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으로 일시 증차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연평균 20% 안팎씩 감축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4월 기준으로 탑승률이 50%에 못 미치는 등 이용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장기간 운영되면서 과도한 특혜이자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과 도시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세종청사와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청사를 이전한 지방자치단체 사례를 보면 짧게는 2년, 길어도 6년 정도 통근버스를 운영했다. 그에 비하면 세종청사 수도권 통근버스는 충분한 기간 운행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 중심 근무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입주부처 공무원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폐지 방침에 따라 충북혁신도시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진천군, 음성군 혁신도시도시 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3468명 가운데 39.4%인 1362명이 외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930명 가량이 이용하는 통근버스 운영비도 연간 3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3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혁신도시 직원들의 외지 출퇴근 비율은 4.9%인데 비해 충북은 40%에 달하고, 매일 37개 노선 39대의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며 통근버스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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