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허쉬' 원작 소설가 정진영 장편소설 '젠가' 출간
JTBC '허쉬' 원작 소설가 정진영 장편소설 '젠가' 출간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12.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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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은밀한 권력 시스템과 그 폭력성을 다룬 소설 '침묵주의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비리를 폭로하고, 동조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에 천착했던 작가 정진영. 2018년 또 다른 대형 사회파 소설가의 등장을 알렸던 그가 기자 출신다운 날카롭고 명징한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낱낱이 파헤치는 신작 장편소설 '젠가'로 돌아왔다.

'젠가'는 기업과 언론 간의 긴밀한 유착 관계, 공공연한 접대 문화와 위계를 이용한 상사의 성추행,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덮는 데 혈안이 된 사회 시스템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하지만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지뢰 같은 비리들을 영리하게 고발하는 소설이다. 배경은 가상의 중도시 고진. 도시의 규모에 비해 큰돈이 오가는 곳.

이곳에 위치한, 전선 업계에서는 나름의 탄탄대로를 걸어온 내일전선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미래전선의 계열사이다. 하지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언론사 기자들마저 쩔쩔매게 하는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고, 업계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이곳도 실은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다. 대놓고 남성 직원들을 우대하는 사내 분위기, “고진에서 태어나 고진에서 학업을 마친 사람이 조직에 충성할 확률이 높다”는 다소 뜨악한 이유로 ‘고진 순혈주의’를 은밀히 수행하고 있는 임원들.

하지만 부당함의 온상인 그들의 순결한 제국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정진영은 치밀한 취재로 정교하게 쌓아올린 ‘젠가’ 위에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들을 배치해 한 편의 살아 있는 부조리극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조직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연대하고 일상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한 회사에서 시작된 부조리가 결국 한국 사회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정밀하게 고발하며 ‘부조리의 부조리’를 시사한다.

소설가 장강명은 '젠가'를 두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 갈 길을 묵직하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달”리는 소설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한 회사, 한 도시, 결국에는 한국 사회를 뒤덮은 부조리를 정밀하게 고발한다”고 평했다.

소설 ‘침묵주의보’는 어느 인턴기자의 죽음 속에 담긴 ‘나’와 ‘우리’에 대한 진중한 성찰을 통해 일상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는 잔악한 권력의 시스템과 폭력성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소설이다. 줄곧 우리 사회를 괴롭혀온 ‘갑’의 위치에 선 권력자들의 추악한 폭력과 비리가 하나둘 밝혀지면서 충격과 경악을 던져준다. 또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과 정의’라는 근본적인 물음과도 맞아떨어진다. 더구나 자의와 다르게 동조자 혹은 하수인이 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에 주목하며 언론사의 생리와 이해관계를 흥미진진한 서사 속에서 풀어낸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허쉬'는 정진영 작가의 '침묵주의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리메이크 드라마 '슈츠'를 선보였던 김정민 작가의 차기작 '허쉬'의 연출은 '식샤를 합시다 시즌2', '식샤를 합시다3', '혼술남녀', '막돼먹은영애씨' 시리즈를 선보인 최규식PD가 맡았다. 배우황정민은 이번 작품으로 8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작가 정진영.

저자 정진영=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을 만들고 소설을 쓰다가 얼떨결에 언론계로 발을 들였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산업부 등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음악 기자 시절이 제일 즐거웠다. 2008년 장편소설 '발렌타인데이'로 한양대 학보 문예상 대상, 2011년 장편소설 '도화촌 기행'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세 번째 장편소설 '침묵주의보'를 펴냈다. 오래전에 작곡한 연주곡을 모아 2014년 ‘육지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앨범 '오래된 소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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