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허쉬’ 원작 소설가 정진영 두달 만에 장편소설 2권 내놓다
JTBC ‘허쉬’ 원작 소설가 정진영 두달 만에 장편소설 2권 내놓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1.01.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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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작가 인터뷰
‘도화촌기행’ ‘침묵주의보’ ‘젠가’ 이어 ‘다시 밸런타인데이’ 출간
소설가·뮤지션·열혈 라이더로 활동···아내는 배우 박준면 씨
'다시 밸런타인데이' 출간한 정진영 작가. 작가 측 제공
'다시 밸런타인데이' 출간한 정진영 작가. 작가 측 제공

요즘 잘나가는 정진영 작가는 11년 간 기자였고 뮤지션인 동시에 꽃 전도사였다. 정 작가와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결고리는 신문사였다. 신입기자와 차장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연(緣)으로 시작됐는데, 그의 첫인상은 도시적 세련미와는 동떨어진 비정제된 옥석(玉石) 같았다. 하지만 그가 ‘볼매남(볼수록 매력 있는 남자)’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담백했고 다식(多識)했고 깊었다. 그때부터 동패(同牌)가 돼 선술집을 전전했고 여행 동무가 됐다. 동이 트는 아침까지 마시는 술은 땟거리였다. 마실 때의 즐거움과 깨어날 때의 황폐함을 즐기는 주사파(酒事派)였던 셈이다. 우린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추렴했다. 전국도 주유(周遊)했다. 취재를 겸해 동네방네 구석구석 쑤시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소설 ‘도화촌 기행’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하며 기자에서 작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미 알려져 있지만 정진영 작가의 아내는 박준면 배우다. 그녀 또한 팔방미인이다. 가수, 탤런트, 연극배우, 래퍼, 싱어송라이터···. 그녀는 TV, 영화,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잠재된 모든 끼를 폭발시키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세종으로, 다시 세종에서 김포로 둥지를 옮겨 잉꼬로 살고 있다.

정 작가가 전업작가가 된 계기는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이었다. 2020년 2월 드라마 판권 계약금으로 산 차를 타고 출근하던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폐차할 만큼 큰 사고를 겪고 나니 ‘먹고사는 것도 좋지만 출퇴근하다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 이튿날 부장을 찾아가 “저 나갈게요. 소설 쓸래요. 소설 쓰다 굶어죽는 게 출퇴근하다 죽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요”라며 사표를 던졌다.

 

드라마 '허쉬'의 원작인 '침묵주의보'와 판타지 문학상 받은 도화촌 기행.

2년 전 펴낸 소설 ‘침묵주의보’는 한창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 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인 ‘문학나눔’에 선정된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설 ‘침묵주의보’는 어느 인턴기자의 죽음 속에 담긴 ‘나’와 ‘우리’에 대한 진중한 성찰을 통해 일상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는 잔악한 권력의 시스템과 폭력성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소설이다. 줄곧 우리 사회를 괴롭혀온 ‘갑’의 위치에 선 권력자들의 추악한 폭력과 비리가 하나둘 밝혀지면서 충격과 경악을 던져준다. 또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과 정의’라는 근본적인 물음과도 맞아떨어진다. 더구나 자의와 다르게 동조자 혹은 하수인이 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에 주목하며 언론사의 생리와 이해관계를 흥미진진한 서사 속에서 풀어낸다.

“침묵주의보는 기자로 일하면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언론이 어떻게 왜곡되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지 조명한 장편소설입니다. 2017년 1월 다니던 언론사에서 퇴사한 뒤 섬진강의 한 절에 칩거해 소설을 집필했죠. 당시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에 몹시 화가 나 있었고, 퇴사는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이 소설은 일간지 기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언론사의 생리와 이해관계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언론을 다룬 소설 중에선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후 지방 소재 중견기업 안팎의 부조리를 파헤친 신작 ‘젠가’가 출간됐다. 2013년 터진 원전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수개월간 새 소설의 설계도를 짰다. ‘젠가’는 기업과 언론 간의 유착관계, 파벌과 접대 문화, 위계를 이용한 상사의 성추행, 그리고 문제가 터지면 일단 덮고 보는 등 한국 사회 곳곳에 지뢰처럼 포진한 비리와 부조리를 고발한다. 하지만 부당함의 온상인 그들의 순결한 제국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정진영은 치밀한 취재로 정교하게 쌓아올린 ‘젠가’ 위에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들을 배치해 한 편의 살아 있는 부조리극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조직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연대하고 일상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한 회사에서 시작된 부조리가 결국 한국 사회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정밀하게 고발하며 ‘부조리의 부조리’를 시사한다.

작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문학관에 들어가 죽어라 글을 썼다. 소설이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매일 쉬지 않고, 길게는 하루 열댓 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글은 마치 고행을 끝낸 수도승이 절벽 아래 기슭을 지나는 느낌이다.

“일상을 지키는 힘은 예측 가능성으로부터 나와요. 우리가 조직을 만들어 협력하는 건 그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거잖아요. 과연 한국의 조직이 그런 공동체 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는지,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우린 일상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는지, 그 질문에서 시작한 소설입니다. 소설은 작가가 사고실험을 하는 거예요. 머릿속에서 ‘등장인물이 이렇게 움직이겠지’ 생각하는 거죠. 감정선을 잃지 않으려면 집중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기자로 일하면서는 소설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데뷔작도 언론사 입사 전에 써둔 거고, 침묵주의보도 헤럴드경제에서 문화일보로 이직하기 전 공백 기간에 집필했어요. 이번에 문학관에서 소설 쓰며 보낸 시간은 정말 힘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진짜 좋아하는 걸 해서겠죠.”

그는 한 달 만에 새 작품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또 출간했다. 20대 초반에 쓴 첫 장편소설이자 연애소설로, 20여년 이라는 오랜 숙성 끝에 새롭게 다듬어져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다. 그는 연애에 소질도 없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도 없다. 다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꽃과 음악 이야기는 어쩌면 그의 전공이다. 소설 속에는 꽃과 음악이 절묘하게 배치된다.

이 소설은 잊고 있었던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20대 찬란하고 풋풋한 청춘의 시기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또한 작품 속에 실린 Book OST 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작곡가로서 저자가 만든 앨범의 수록곡들로, 소설의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선명히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함께 듣는 음악들은 소설의 배경 음악, 테마곡으로 감상해볼 수 있고 특히 대학시절 녹음한 저자의 기타 솜씨를 엿듣는 재미도 있다.

“꽃에 대한 관심은 2003년 초봄에 우연히 만난 작은 들꽃 때문입니다. 당시 나는 처음으로 ‘똑딱이’(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마련했는데, 무엇이든 렌즈에 담고 싶어 바깥을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죠. 별다른 생각 없이 땅을 보며 걷다가 겨우내 삭은 낙엽을 뚫고 올라온 작은 꽃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접사로 꽃을 촬영한 뒤 가까운 서점에서 식물도감을 뒤져보니 구슬봉이라는 꽃이었어요. 다음 날 구슬봉이를 만난 장소로 다시 찾아가보니 냉이, 꽃다지, 봄맞이꽃, 큰개불알풀 등 어제 보지 못한 많은 들꽃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관심은 당시 내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던 대전 대덕구 송촌동 정수사업소에서 시작됐어요. 정수사업소는 업무 특성상 초지가 많은데, 농약을 뿌릴 수 없죠. 그러다보니 정말 다양한 들꽃들을 매 계절마다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곳에서 들꽃에 관한 많은 지식을 쌓았어요.”

그는 가장 사랑하는 꽃을 하나만 꼽으라면 여름에 피는 달맞이꽃이라고 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맞이꽃은 누구도 바라봐주지 않는 밤에 꽃을 피운다. 한낮에 꽃잎을 접은 달맞이꽃의 모습은 그저 키가 큰 잡초일 뿐이다. 그 때문에 달맞이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향을 갖고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달맞이꽃의 또 다른 이름은 ‘밤에 오는 향기’란 뜻을 가진 ‘야래향(夜來香)’이다. 달맞이꽃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면서도 매우 기품 있는 향기를 자랑한다.

그는 유독 매화나라를 흠모한다. 매화나무 꽃을 보기 위해 거제도든, 어디든 단숨에 달려가곤 한다.

“매화나무는 아담한 편입니다. 나무만 보면 솔직히 별 볼일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화가 봄꽃 중에서도 으뜸 취급을 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향기 때문입니다. 매화의 향기는 후각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해 그 어떤 향수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품이 있어요.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먼저 매화를 만나러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매년 내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음악 이야기는 날 것 그대로 그의 이야기다.

“음악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린 시절엔 뮤지션을 꿈꿨고, 몇 년 전에는 소싯적에 만든 곡들을 모아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을 정도죠. 또 문화부에서 대중음악 담당 기자를 하며 여기저기 글을 썼던 인연으로 전문가도 아닌데 전문가 취급을 받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소설의 초고가 마련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 정 작가가 이십대 내내 첫사랑의 홍역을 앓던 시절이다. 그렇기에 지금과 또 다른 낭만과 추억의 정서가 오롯이 담긴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꿈같은 2000년대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애틋한 감정과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끝에 마주한 길 위로 청춘이라는 빛나는 무대가 펼쳐져 있음을 보게 하는 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삶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랑에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고, 꿈꾸고 도전하는 성장통을 그린 아름다운 청춘 드라마다.

오늘날의 이십대에게 역시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 구도를 통해 설레고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며 혼란스럽기도 하고 알 듯 말 듯 모호하기도 한 사랑의 감정을 그려보게 한다. 꽃말이 언어를 대신하고, Book OST가 주인공 남녀의 심경을 전달하기에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시간을 거스르며 풋풋했던 청춘의 한때를 돌아보게 하는, 또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순수한 설렘을 선사해주는 이 소설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의 감정을 두 남녀 주인공이 과연 되찾을 수 있을지 함께 가슴 졸이게 한다.

그는 책 등장인물에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붙인다. 자연스러운 이름도 짓고, 책도 팔고, 즐겁기 때문이란다. 그런 유별난 괴벽은 자전거 국토종주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자전거길, 영산강 자전거길 등 4대강 종주를 마쳤다. 여기에 섬진강자전거길, 오천자전거길, 북한강자전거길 종주를 마쳤고, 이제 동해안자전거길과 제주도환상자전거길 종주만 남겨두고 있다.

 

정진영 작가.

정 작가는 등단하고 지금처럼 주목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기자직 그만두고 딱 1년만 해볼 생각이었지만 이젠 자의반타의반 전업 작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의 목표는 밥벌이 하는 작가다. 재미있고 가독성 높은, 결국 잘 팔리는 소설을 쓰면서도 스스로 정한 지향점에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다. 작가로 전향했지만, 그의 고민은 여전히 적지 않다.

“지금도 전업작가라는 자각은 별로 없습니다. 이 일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걸 잘 아니까요. 다만 쓸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써보려고 합니다.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없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소설은 무조건 서사라고 봅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어야죠. 이야기의 본질이 아닌 문체와 문학적 단어 등 다른 것에 집중하는 소설이 많은데 정작 읽어보면 재미는 없어요. 이번 소설은 철저히 이야기 하나로 승부를 건 작품입니다.”

신문사, 기업, 다음은 또 어디일까. 그는 ‘국회’라고 귀띔한다. 기업, 신문사, 국회 ‘조직 3부작’은 그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시대를 꿰뚫는 관조가 사회성을 띠는 이유는 성격 상의 관찰력, 정보력, 분석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의 롤 모델은 김훈 작가와 장강명 작가다. 둘 다 기자출신이다. 

“방구석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게 요즘 한국 문학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우리사회 조직 문제를 침묵주의보에선 언론, 젠가에선 기업을 통해 드러냈고 다음은 국회를 배경으로 풀어낼 겁니다. 읽을 땐 재밌는데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마음에 뭔가 남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그의 책이 잘 팔렸으면 좋겠다. 자칭 생계형 작가라고 하지만 그는 글쟁이이고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그가 더 이상 ‘밥’을 걱정하지 않고 많은 독자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는 글들을 맘껏 선사하기를 바란다. 더구나 시대의 문장이 천박해지고 고루해지는 시점에서 그의 글은 천착과 통섭을 통한 고통의 산물이기에 ‘많이 읽힐’ 분명한 사유가 있다.

◆정진영 작가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을 만들고 소설을 쓰다가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산업부 등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음악 기자 시절이 제일 즐거웠다. 2008년 장편소설 ‘발렌타인데이’로 한양대 학보 문예상 대상, 2011년 장편소설 ‘도화촌 기행’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세 번째 장편소설 ‘침묵주의보’를 펴냈다. 침묵주의보는 백호 임제문학상을 받았고 JTBC 금토 드라마 ‘허쉬’로 제작됐다. 이후 ‘침묵주의보’와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출간했다. 오래전에 작곡한 연주곡을 모아 2014년 ‘육지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앨범 ‘오래된 소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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