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먼산지기-비안 이순온
언덕에 올라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때론, 무념무상으로 바라 볼 때가 있다
앞에는 넓은 초원이 융단을 짜고
먼 산에는 오늘도 배회하는 구름이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있다
하얀 낮달과
푸른 것들과
초록 빛깔과
하늘과 땅 사이에
우주의 섭리를 관조해 본다
저만치 가는 달구지 모습
눈앞에 다가오는 또 하나의 풍경이
향수가 되어 가슴에 스며온다
순간 동심이 되어
호박넝쿨 담장을 넘는
내가 사는 머언 산으로
바람의 아이가 달려가고 있다
나는 매일 그곳으로 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고향을 감싸주는
나는 오늘도 먼 산지기.
◆비안 이순온 시인 약력
△순수문학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일출동인지 △오색동인지 △선진문학 동인지 "민들레" 外 다수 △2018 지역 언론 작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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