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역 경제'' 속리산 상가 손님 없어 속앓이
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역 경제'' 속리산 상가 손님 없어 속앓이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1.03.09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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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전지훈련팀 방문 급감
숙박·음식업소·시장 찬바람
스포츠도시 위상마저 침체
텅빈 속리산 인근 숙박업소 거리 모습.
텅빈 속리산 인근 숙박업소 거리 모습.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숙박·음식업소들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보은군이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겨울철 전지훈련팀을 받아 상권이 활기를 띠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규모가 절반 이상 수준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속리산 주변에 식당 딸린 숙박업소 10여 곳 중 이번 겨울 선수단이 묵은 곳은 3~4곳 뿐이다. 국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보은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에 경기장·훈련시설이 잘 갖춰져 해마다 5만 명 이상의 선수단·응원단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동계훈련 선수단은 한두 달가량 머무르면서 침체된 속리산 음식·숙박업소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각종 스포츠 전국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30만 명 이상의 선수단이 보은을 찾았다. 이 기간 보은지역을 찾은 선수는 2018년 13만5570명, 2019년 13만5180명 등 평균 13만5000명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는 이전 2년간 평균의 37% 수준인 5만307명으로 대폭 줄었다. 

군은 마케팅을 통한 국내외 스포츠교류 활성화와 선수단 유치에 나서 2018년 보은지역에서 47개 전국대회를 치렀다. 당시 보은을 찾은 선수만 해도 8만450여명에 이른다. 전지훈련 548개팀도 유치해 선수 5만5120여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진 후로는 지역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 1~2월 관내에 캠프를 차린 전지훈련 선수단은 34개 팀(577명)이다. 종목은 야구, 축구, 육상, 씨름, 세팍타크로 등이다. 지난해 1~2월 981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59% 수준이다. 이들이 주로 머무르는 속리산 주변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낮다. 예년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겨울과 여름 2차례 찾아오는 전지훈련 선수단이 없으면 속리산 상권을 지탱하기 힘들다. 그나마 주말·휴일에는 탐방객 덕분에 근근이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전지훈련 선수단 감소가 보은군의 과다한 방역행정 탓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은군이 전지훈련 선수단에게 3일 이내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 찬물이 끼얹었다는 주장이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진단검사가 무료지만 1.5단계는 유료라서 비용 부담을 느낀 선수단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박성노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코로나19 예방에는 강력한 방역대책이 필요하지만, 상인한테는 엄청난 피해를 주는 양면성이 있다”며 “숙식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선수단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낮에도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녁이면 불 켜진 업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암흑천지가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전지훈련 선수단을 아예 받지 말라는 항의도 많다”며 “무증상 확진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방역에 소홀할 수 없는 처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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