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
-사진작가 정미향 사진에서 - 박병일
세기의 섹시 여배우 오드리 햅번이
순수 톤 옷차림의 모습으로 다소곳 앉아 있다
그 옆으로 빨간색 콧대 높은 고가 구두 한 켤레가 보이고
유리창엔 신용카드 스티커가 나 보란 듯 붙어있다
여름 무더위 찐다
비좁은 공간에 앉아있는 오드리 햅번이 측은해 보인다
갖고 싶어 하는 것 모두 빤히 보이면서도 가지지 못하는
어느새 아줌마 눈빛, 대략 참느라 애쓰는 안색이다
빨간 구두와 신용카드는 여전히 유혹적이다
하지만 오드리 햅번은 이미 쇼핑을 않기로 한 표정이다
한때 화려했던 앳띤 처녀시절의 미소를 입 다문 채로
미안하리만큼 소박한 아내의 얼굴이다, 나 보란 듯 붙어있다
*오드리 헵번(1929년~1993년)은 벨기에 태생 영국의 배우이자 인도주의자이다.
헵번은 《로마의 휴일》(1953)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병일 시인 약력
△경북 영덕 영해 출생 △현 한국문협, 경북문협 회원, 영덕문협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문학지도교수 △경북문학상 수상 △시집 :아내의 주량은 소주 한 홉이다 △시집: 내게 참 좋은 세상 애인 한 명쯤 더 두고 싶다 △시집: 그대야 오늘처럼 바람 불거든, 등 다수 작품발표
저작권자 © 미디어 붓 mediaboo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