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명 작가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장군어미귀향가' 출간
오동명 작가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장군어미귀향가' 출간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1.07.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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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멘토프레스 제공
출판사 멘토프레스 제공

광고사진가이자 사진기자이던 오동명 작가가 두 권의 책을 동시 출간했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에는 ‘나는 정신과병원의 사진사’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소설에는 50대 목사부인과 40대 여성, 20대 초반의 대입재수생 등이 정신치료를 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는 물질만능과 학벌중시의 이 시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인지 의문을 던지며 이들을 단순히 환자로 몰고 있는 가족이나 의사, 예술가, 검사, 종교 등 소위 전문가를 포함한 거대집단사회는 과연 온전한 것인지를 진단한다. 오히려 이들이 정신질환의 원인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반추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요즘 세태를 비웃듯, 터무니없는 압수수색에 대한 노골적 표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에는 사진사가 감옥 생활하던 중 전과 18범과 함께 있으며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가는 말한다. "진실을 거짓으로 치장, 포장된 현장의 중간에 있었던 한 사진기자. 이 중간은 그저 위치에 불과할 뿐 절대 중심이 되지 못한다. 증거 첫 발견자는 자의든 타의든 침묵으로 역시 첫 증거인멸자가 되고 만다. 이 소설은 뒤늦은 뉘우침이다."

작가는 "사진 또는 미술로써 치유되는 과정에서 찾게 되는 자아는 환자만이 아니다. 치료사인 의사나 치유자로 참여한 사진가는 타인의 치유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기억해?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우리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으니 절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때." "기억해! 예술은 가장 세속적인 속물이어야 하는데 고르키는 그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순수했다고 했지."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을 기억하는 남과 여는 끝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아르메니아화가 고르키와 달리 그 정원을 함께 나란히 걷는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中

‘장군어미귀향가’는 조선말, 여인들 사이에 구전돼온 ‘덴동어미화전가’와 20세기 말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봉순이 언니’의 독후 소설이다. 태생의 비극조차 순응하되 기필코 운명을 넘어서고 마는 ‘장군어미’의 인생역전 이야기다.

200년 전 영주지역에서 태어나 네 번 결혼해 네 남편 모두와 사별하는 질곡 많은 삶을 살았던 덴동어미(불에 덴 아이의 엄마)와 의붓아버지에게서 도망치면서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전전하며 비극적 삶의 말로를 예고했던 ‘봉순이 엄마’의 스토리와 겹쳐진다.

기존 공지영 소설 ‘봉순이 언니’가 지나치게 작가 개인 시각에 의해서, 즉 가진 자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면 이 ‘장군어미귀향가’는 봉순이 입장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1인칭 화법으로 전개한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절대 비극이 지닌 속성인 신파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장군어미귀향가’는 자라마을의 전설, 고향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귀소에의 본능을 되살리며 따뜻한 마음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우리 모두의 귀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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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동명은 전북 남원 이백면 오촌마을에 살고 있다. 대학에선 경제학(경희대)을 전공했고광고사진가(제일기획)로, 사진기자(중앙일보)로, 대학(충남대, 전북대, 제주대 등)을 떠돌며 포토저널과 미디어 및 언론학 등으로 강의를 했다. 지금은 남원의 옛 시골집에서 서당(또바기학당) 같은 걸 고쳐 꾸리고 동네 꼬마녀석들과 책을 같이 읽고 대나무로 필통 등 이것저것 만들며 뒷마당 흙을 손으로 빚어 굽고 또 뒷동산 지리산을 산보하며, 글과 그림에 빠져 산다. '또바기학당'의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유일하게 소통하며 산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 관한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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