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 우석용
세상 오물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대충 쓰여 지다가
생각 없이 버려졌다
몇 번을 버려지다 보니
이젠 제법 쓰레기 냄새가 난다
쓰레기가 아니었던 시절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나는 쓰레기다
이유 없이 구겨지고,
잘못 없이 찢겨지고,
쓰고 나면 버려지는,
나는 이 잘난 세상의 쓰레기다
쓸모를 다한 것들의
빛바랜 주검
구겨진 하늘을 향한
어두운 아가리엔 투명한 눈물이 차오른다
눈물에 젖어야만
구겨진 몸을 겨우 펼 수 있는
오색빛 찬란한 쓰레기
나는 쓰레기다
◆우석용 시인 약력
△필명: 걷다가 가끔 詩 쓰는 남자 △대구 계성고, 영남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졸업 △SR타임스 '우석용의 갤럭詩 노트 연재중 △2018년 '풀꽃 가득한 세상이어라' 출간 △선진문학작가협회원 운영이사 △이첨학술연구사업회 운영이사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 출품 △선진문학 고성 앤화이트 시화전 출품 △경남 고성 앤화이트 개인 시화전 전시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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