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인간이 준 상처, 내가 치료해줄게!
[신간 산책]인간이 준 상처, 내가 치료해줄게!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1.08.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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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과 야생곰 소리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야생 곰 구조 이야기
‘짱과 야생곰 소리아’ 책표지. 북드림아이 제공
‘짱과 야생곰 소리아’ 책표지. 북드림아이 제공

여덟 살 소녀 ‘짱’은 집 근처 농장에서 곰이 산 채로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장면을 보고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야생동물 보호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버려진 아기 곰 ‘소리아’를 만난다. 소리아는 피가 나도록 발가락을 빠는 등 이상행동을 하지만 짱은 소리아를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켜 숲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한다.

베트남 출신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 짜응 응우엔의 자전적 그림책 ‘짱과 야생곰 소리아’는 멸종 위기에 놓인 ‘태양곰’을 구한 실화를 담았다.

쓸개즙을 채취하려 곰을 사육하는 야만적 동물 학대 행위는 여전히 지구 곳곳에 만연해 있다. 책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받는 야생동물의 실상을 알려 주고, 그저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던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생생하게 그린다.

소리아가 작은 곤충들을 찾아내는 법, 위험한 식물을 구분하는 법 등을 익히는 몇 주 동안 짱이 소리아의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광활한 밀림, 신비한 햇살과 별이 수놓인 밤하늘까지 베트남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찌드 주응 작가의 그림도 이야기가 주는 감동을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인간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자연과 동물을 치유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지키는 일이라는 진리를 알려준다.

책의 저자는 베트남의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이자 환경 운동가이며 작가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야생 동물 불법 거래를 막는 보호 활동을 펼쳤다. 영국 켄르 대학에서 야생 동물의 신체 조직을 아시아 전통 약재에 사용하는 것이 아프리카 야생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생물의 다양성 관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에는 제인 구달과 함께 ‘밀렵-코뿔소 뿔의 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또한 야생 동물 불법 거래를 감시하고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야생 동물 보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정부 기구(NGO)인 와일드액트(WildAct)의 설립자이자 상임 이사이며, 세계 각지의 자연 서식지에 살고 있는 곰들이 지금보다 더 보호받도록 분투하는 곰 전문가 그룹 IUCN SSC의 일원이다.

‘짱과 야생곰 소리아’는 그녀가 쓴 첫 어린이 책이다. 2019년에는 영국 ‘BBC 100대 여성’에, 2020년에는 포브스로부터 ‘30세 이하의 젊은 아시안 사회적 기업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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