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과 건물 사이에 낀 90대 할머니 구조한 여성의소대원
담과 건물 사이에 낀 90대 할머니 구조한 여성의소대원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1.08.3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의소대 구출모습.
여성의소대 구출모습. 예산소방서 제공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던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담과 주택 사이에 끼여있던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지난 28일 오전 10시경 충남 예산소방서 덕산면여성의용소방대 이재수 대장과 조성덕, 송혜진 대원은 ‘마을담당제’ 활동을 위해 덕산면 북문리를 찾았다. 홀로 사시는 A(90) 할머니 집 앞에 도착한 대원들은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렀으나 집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보통은 이런 경우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6년째 A 할머니 집을 방문해 온 대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평소라면 A 할머니가 집안에 머무르고 있을 시간대였고 평소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 잦아 현관문을 잠가도 대문을 닫아 놓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원들은 즉시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할머니를 수소문하는 한편 집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원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A 할머니를 발견했다.

주택 뒤편 담과 집 사이에 쌓아 놓은 생활폐기물 사이에 할머니가 엎드린 자세로 몸이 끼여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송 대원은 고민할 틈 없이 자신의 키만큼 높은 담을 훌쩍 뛰어넘어 구조하기 시작했다. 폭이 채 1m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침착하게 구조한 송 대원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부둥켜안아 안전한 장소로 모셨다. 대원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A 할머니는 다행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한 상태였다.

그는 “잠시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데 대문이 잠겨 건물 뒤편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휴대전화도 없고 너무 놀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조에 참여한 이재수 대장은 “어르신이 추락한 장소는 워낙 후미지고 집주인 외에는 들여다볼 일이 없는 곳이라 자칫 발견이 늦었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일들이 더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