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천도화
도시의 여자는
아직도 간판을 내리지 못하고 늙어간다
그 산촌엔 아직도 춘자가 있고 별다방이 있다
읍내 허름한 사랑방
한때는 쎄시봉 7080
음악이 흐르 자욱한
담배연기 속
빨간 립스틱의 마담이 찻물을 끓이던 곳
레지가 하얀 찻잔을
들고 나왔다
달걀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를
아가씨들과 마셨던
아버지
그 자리에서 딸이
쌍화차를 마신다
그땐 몰랐다
장날이면 다방에서
한나절을 머물던 아버지를 알 수 없었다
그때 아버지는 어떤
별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제 마담은 늙어
별빛이 희미한데
아버지는 이곳에 없다
벗나무 아래 별다방
홀로 물들어간다
◆천도화 시인 약력
△2005년 좋은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광명문인협회 회원 △경기문협이사, 한국작가이사 △한국작가 동인회 △2010-내안의 그리움, 2013-여정 △선진문학작가협회 △수상 2011-경기문학 공로상 △2014-예총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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