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서 시인으로’…고제평 시인 '길위의 소방관' 출간 화제
‘소방관에서 시인으로’…고제평 시인 '길위의 소방관' 출간 화제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2.06.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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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고충과 고뇌…독창적인 詩語로 승화
저자 고제평 시인과 해설자 나영순 시인
저자 고제평 시인과 해설자 나영순 시인

스스로에게 묻는다. 문학의 길은 어렴풋이 환상이 아닌 현실에 근접한 일상으로 다가온 소방관이었던 고제평 시인의 치유 방법이다.

고 시인은 본거지인 음성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훗날 우연히 은사님으로부터 글 한 번 써 보라는 권유로 우연찮게 펜을 들어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간간이 작품 활동을 했다. 글이란 우열을 가리기보다 자기만족의 모임이라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따금씩 시를 발표했다.

시인의 직업은 소방관이었다. 급박한 현장감에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 어디로 불려갈지 모르는 대기 상태의 나날이었다. 긴 시간을 조바심에 아웅 댔다. 돌파구는 현장 출동 후 긴박한 상황에 대처했던 나름의 순간이다. 한 편의 시로 긴장감을 푸는 일은 때론 큰 위안이 되곤 했다.

'길위의 소방관' 책자 표지
'길위의 소방관' 책자 표지

이런 시편들이 모아져 직업에 덧댄 개인사적 감성까지 곁들인 소방관 시집을 펴내기에 이른다. 그렇다. 누구나 꿈과 소망을 갖고 있다. 이루지 못했던 과거로부터 현재 상황을 아우를 때 지구를 몇 바퀴 도느냐의 자전과 공전의 역할이다.

시인은 일생의 삶을 시집으로 묶게 되는 결실을 보게 된다. 지인들의 권유도 있었겠거니와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소방관들, 그의 가족들, 떠나간 이들, 불의의 안타까움 등을 묶어낸 시집이다. 시적 감정이야말로 한 개인의 아픔이 아닌 동반자적 소방관들만의 삶의 치유일 수도 있겠다.

특히 몇 십 년을 크고 작은 일들로 수면 장애와 일상생활에 피해를 입고 살아가고 있다. 당사자와 동료 소방관들의 고충과 고뇌,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정신적 육체적 피폐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겠다.

그러니 전ㆍ현직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스스로 치유의 방법을 선택한 일은 자명할게다. 시인은 처녀작 '길 위의 소방관' 시집을 펴내기까지 평생을 바쳐온 셈이다. 

천편일률적인 시집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체험적 요소들을 시로 승화해냈기 때문이다.

시를 접하면서 직업적 요소를 벗어난 한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깨달았다. 시인이 겪은 일생의 흔적을 아니, 여정을 고스란히 탐닉할 수 있었다.

시산맥사 시인 문정영 대표와 저자 고제평 시인
시산맥사 시인 문정영 대표와 저자 고제평 시인

긴박한 상황에서 환자 후송과 화재 현장 출동,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려야 하는 급작스런 교통사고 현장,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로 평생을 마음 편하게 지내본 순간이 없었다 하겠다. 그렇게 면단위 지역에서 1인 4역의 역할은 남다름이었다. 속속들이 주민들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가족 사항이 어떤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마련이다.

도시와 농촌의 마을 실상도 세세히 알고 도와주는 일꾼으로서 아들 역할, 아버지 역할 등 다양한 삶을 영위하는 보람도 컸겠다. 소방관을 하면서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건 어쩌면 시인에게는 운명적인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태어난 고장에서의 생활은 이웃 주민들에게는 더 소중한 버팀목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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