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가는 길- 문서진
오색으로 곱게 물든
팔공 산천의 정기를
작은 가슴으로 쓸어안고
일천 삼백예순 다섯 계단 위에
생의 숱한 번뇌와 아집들을
발걸음 아래로 하나씩 펼쳐놓는다
천년세월에 걸쳐진 팔만사천번뇌를
모두 소멸하고도 남을 침묵의 역사는
한줄기 바람이 되어 흩날린다
갓바위 계단 길 걸음마다에
깊은 한숨을 뿌리고
평생의 눈물에 실린 죄업을
돌계단 아래로 내려놓고서야
속세로 돌아오는 길에
비로소 삶의 서광이 비춰오네.
◆문서진 시인 약력
△경남 창원출생 △시사문단·한맥문학 등단 △손곡이달 문학상 대상수상 △한하운(하운)문학상 수상 △시사문단 100호 초대시인 △선진문학 공로패 수여 △선진문학 동인지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작가협회 편집국장 △이첨,손곡 학술연구회 △역사편찬위원 및 편집국장 △월간문학세계 △밀양문인협회 △지구촌영상문학 △선진문학 시화전 영동평화공원 外 △2018 대전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디어붓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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