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행정수도’ 세종의 달라진 도시위상… 세종 교통체계 ‘새 틀’
‘실질적 행정수도’ 세종의 달라진 도시위상… 세종 교통체계 ‘새 틀’
  • 나인문 기자
  • 승인 2023.1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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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제2집무실·국회세종의사당 입지하는 세종동(S-1生) 교통체계 개선
광역 BRT 노선 현황 및 대중교통 보완방안. 행복청 제공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리적으로는 로마를 통하면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다는 ‘사통팔달’을 의미하기도 하고,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나 인물, 상황 등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로마를 꿈꾸는 도시가 있다. 바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된 행복도시 세종이다. 행복도시 건설을 맡고 있는 행복청(청장 김형렬)은 최근 국가주요시설 입지에 따라 세종동을 중심으로 한 교통 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시 중앙부에 들어서는 국가중추시설은 물론 인근의 국립박물관단지 등 문화·여가시설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도심의 교통정체를 줄여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행복도시 교통의 근간 이루는 두 개의 고리, 한누리대로와 행복대로

행복도시의 도시구조와 교통계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개의 고리를 알아야 한다. 도시 한가운데 중앙녹지공간(S-1생활권, 세종동)을 중심으로 1생활권부터 6생활권이 배치되고, 이들 사이를 대중교통중심의 한누리대로와 외곽순환도로인 행복대로가 지나간다. 가운데가 비어있는 도넛 모양을 생각하면 쉽다.

한누리대로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대중교통과 보행,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건설돼 2015년 모든 구간이 개통됐다. 중앙의 BRT차로 양 옆으로 널찍한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2030년까지 대중교통분담률 70% 달성을 목표로 건설되는 도시인만큼, 최대한 자동차 수요를 분산하는 구조다.

행복대로는 도시 외곽을 둘러싸는 순환도로다. 시외 혹은 지역을 통과하는 교통이 도심에 진입하지 않고도 우회하여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북동쪽 5·6생활권 부분은 아직 개통되지 않아 현재 ‘한 입 베어 문 도넛’ 모양을 하고 있다. 연내 청주 방향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부터 개통될 예정이다.

당초 도시를 구상할 때 도시중앙부는 녹지공간으로 비워둔 상태였다. 도로 또한 인구와 교통유발시설 대부분이 순환형 교통축을 따라 1~6생활권에 입지하는 것을 전제로 계획됐다. 그런데 순환형 교통축에서 벗어난 세종동에 새로운 교통유발시설이 들어서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된 것이다.

■세종동 중심 교통체계 개선 “늦었다 생각할 때는 이미 늦어… 당장 시작할 때”

세종동은 현재 중앙녹지와 원수산, 전월산, 금강과 미호천 일부를 포함하는 공간으로 면적만 24.1㎢에 달한다. 행복도시를 상징하는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이 자리해있고, 국내 최초로 5개 박물관과 통합시설이 들어서는 국립박물관단지가 조성 중인 곳이다.

2021년 국회법이 통과되면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되었고, 대상 부지로 세종동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행복청은 곧 세종동과 인근 지역의 도로 및 대중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 실효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 자문과 교통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세종동(S-1생활권)에 국가중추시설이 들어서면 2030년 이 지역 하루 추가 발생교통량은 2만 25백여 대로 추산된다. 임난수로, 절재로, 햇무리교, 금남교 등 주요 도로와 대중교통체계를 재검토해 국가중추시설은 물론 문화·여가시설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때다.

■96호선 존치냐 철폐냐 기로에서 ‘존치’ 가닥, 남·북단도로와 횡단교량도 확충

중앙공원 내 임시도로인 국지도 96호선 도로의 경우, 행복청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 이상이 존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로 기능은 유지하되, 공원 접근성은 끌어올리고 적정수준의 통과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친환경 도로로 설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지도 96호선은 고속의 통과교통이나 공사용 차량이 통행하고 있지만 중앙공원 2단계가 완료되면 이전 같은 이용은 어려울 것이 분명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정비하는 노선은 생태보전과 통행안전 등을 고려해 금강수변을 일부 지하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형을 활용한 적정한 선형을 마련하고, 생태통로 등을 입체적으로 설치하여 지점별로 공원과 금강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공원과 조화로운 도로로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녹지공간의 남·북단 도로도 확충될 예정이다. 북쪽의 절재로와 임난수로는 S-1생활권 마스터플랜 공모 결과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고, 남쪽의 갈매로와 금남교는 올해 이전이 결정된 국립민속박물관 및 96호선 계획과 연계해 2차로가 확장된다. 또 출‧퇴근 정체와 직결돼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금강횡단교량 신설 사업의 경우 내년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 최적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실질적 행정수도 도약 위한 교통개선 마지막 퍼즐, ‘광역철도와 교통수요관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서는 총 교통량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대중교통분담률을 늘리고 수요를 관리하는 정책의 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복도시는 이미 60% 이상 건설이 완료된 상태로, 물리적인 도로 확장만으로는 개선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중교통과 수요관리 측면에서 행복청 외에 세종시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기관 간 긴밀한 협업이 요구된다.

행복청은 광역철도와 연계한 국회세종의사당BRT·버스 등 신규 노선을 도입하고, 버스전용차로 및 철도역 환승센터, 자전거도로와 같은 대중교통 지원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세종시에서 내년 9월부터 시행하는 대중교통 2배 정액권 ‘이응패스’ 등 정책에 발맞춰 대중교통 활성화 및 교통수요 저감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를 통해 승용차 부제 운행 강화, 유연 및 재택근무 확대 등 출퇴근 피크시간대 교통수요 저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으로의 접근성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조기개통도 중요하다. 행복도시 전체 통행량 중 승용차 비율은 46%로, 이 가운데 내부 이동량은 20%, 광역 이동량이 26%를 차지한다. 지역 간 광역이동수요가 광역철도를 통해 흡수되면 향후 대전과 청주 방향 교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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