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살리라 -정인구
주섬주섬 살아온 삶
주섬주섬 챙겨온 삶 속에
주섬이 되어 주었던 내 생애의 모든 것들
내뱉는 쉼 소리 만큼이나
스쳐 간 것들이 겨울밤 뒤 뜰에 메마른
담쟁이 잎새의 부스럼 소리에
주섬주섬 하나둘 다가와 꼭 닫힌 창문을
두드리며 적막함을 깨운다
창문을 열까 말까
쉰 하고 중반을 넘는 고갯길의 삶은
망설임의 기로에서
긴 한숨 소리 내뱉는 소리는 커져간다
그리 살라 할 때 그리 살면 그만인 것을
주섬거리는 삶 그리 살다
내 생애의 한 세상은 가겠지
주섬주섬 그리 살리라.
◆정인구 시인 약력
△(전)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선진문학작가협회 운영이사 △[선진문학발간] 민들레 동인시집 外 다수 △대전 정인구팥빵 1, 2호점 대표 △선진문학 포항 아트갤러리빛 시화전 外 다수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저작권자 © 미디어 붓 mediaboo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