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을 갈며- 박병일
순진한 사내 사랑도 뜨거운 가슴덩어리였다가
속가슴 이리 형편없이 쓰라릴 줄 몰랐으니
문디 가스나
지 까지 껏 까맣게 탄 내 속 아픔을 알기나 할런가
겉보다 속이 더 검게 타 침묵하는 눈물뭉치라고 한들
왜 검뎅이 속 연탄이냐고 새삼 돌아서 물어 올일 없제
불(火)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진심 이였다고 한들
귓구멍이나 막혀 듣지 못한다면 밉기나 덜 하제
그 만큼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 했지 싶은데도
문디 가스나
이젠 미련없이 뇌리 속 하얗게 태워 지워 버려야 옳것다싶네
문득, 뜨겁게 타오를 새 연탄불을 갈며.
◆박병일 시인 약력
△경북 영덕 영해 출생 △(현) 한국문협·경북문협 회원·영덕문협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문학지도교수 △경북문학상 수상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시집 :아내의 주량은 소주 한 홉이다 △내게 참 좋은 세상 애인 한 명쯤 더 두고 싶다 △그대야 오늘처럼 바람 불거든 등 다수 작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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