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기억의 성내리 장터는- 박병일
그리고 내 기억의 성내리 장터는- 박병일
  • 미디어붓
  • 승인 2019.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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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기억의 성내리 장터는- 박병일

 

내가 어릴적 살던 성내리에는 다샛마다 장이섰다

봄 장터에는 온갖 나물 종류와 쑥내음이 진동했다

뿐아니다

우시장 욕쟁이 할매가 국밥을 퍼다말고 욕지꺼리를 해대셨고

막걸리 잔에 전대를 풀고앉은 이레실 고모부가

순경 몰래 무허가 하숙집 골방에서 화투 노름을 하시느라 해질 줄 몰랐었다

쌀전 닭전 우시장 등등 약장수가 장꾼들의 발목을 잡고

뻥튀기 터지는 소리옆으로 국화빵 굽는 모습이 보이고

산가을 외 할매가 산나물 팔러 나오시고

바다가 있는 대진에서 내가 좋아하던 고등어 물곰 등 고기들이 장안 가득 펼쳐졌었다

한그릇에 15원짜리 국수는 멸치 맛 이 그저그만 좋았다

미국제 고물 옷을 팔다말고 소나기에 난전을 거두는 아버지의 모습은

대단히 빠른 몸동작이셨다

보리 개떡을 먹다말고 목이 막힌다고 물 한 바가지를 얻으러 간 엄마는

내가 개떡을 꾸역꾸역 다 먹을때까지 오시지 않았었다

 

◆박병일 시인 약력

△경북 영덕 영해 출생 (현) 한국문협 경북문협 회원 영덕문협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문학지도교수 경북문학상 수상 시집 :아내의 주량은 소주 한 홉이다 내게 참 좋은 세상 애인 한 명쯤 더 두고 싶다 그대야 오늘처럼 바람 불거든, 등 다수 작품발표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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