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민보다 당리당략이 우선인 기초의원들, 시민들은 분개한다
[기자수첩] 시민보다 당리당략이 우선인 기초의원들, 시민들은 분개한다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9.04.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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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가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예산을 5억원으로 확정, 터무니 없는 예산 책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미디어붓DB
아산시의회 본회의 모습. 사진=미디어붓DB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모두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들이 먼저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 있었던 아산시의회의 제211회 임시회는 2019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돼 어느 때보다 중요한 회기였다.

이번에 의회에 상정된 추경예산 중에는 50억원의 ‘청사건립기금’ 예산이 포함됐다. 아산시의회 청사를 따로 분리하자는 뜻에서 집행부에서 내민 예산안이었다.

하지만 이 예산안은 ‘아산시 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공포가 있기 전 집행부에서 의회에 편성을 요청한 사안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 결국 부분 삭감 후 통과됐던 바 있다. 여기에서 집행부의 1차 잘못이 드러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집행부 간의 ‘야합의혹’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행부가 낸 예산안을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직접 보고 검토했을 것인데, 자유한국당이 지적했던 잘못을 왜 못 짚어 냈느냐는 이야기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김영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도 근본적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 예산안을 미리 검토했어야 할 의회 전문의원들도 이를 잡아내지 못한 채 예산안을 상정시켰다는 것도 잘못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예산안의 잘못을 짚어내는 과정에서 ‘종이컵 투척사건’이 일어났다. 장기승 의원이 예결위 도중 다수당이 잘못된 예산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려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격분, 앞에 있던 종이컵을 던져 그 안에 있던 물이 민주당 김희영 의원을 비롯한 공무원들에게 튀어 물이를 빚은 사건이다.

장 의원은 즉각 사과했지만 이 문제는 원래의 본질적 문제는 외면한 채 ‘폭력사태’로 물타기 되면서 민주당 충남도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장기승 의원의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 기자회견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물론, 장 의원의 행동은 그 역시 인정했듯 잘못됐다. 아무리 흥분을 했어도 그런 사태까지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지방의회 의원, 즉 공인으로서의 도리다. 더욱이 당시 회의석상에는 지역 기자들도 함께 자리했기 때문에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고성을 지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당시 모습을 지켜본 여러 언론 매체 기자들의 전언이다.

지금 국회는 선거법 개정 등으로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고, 지방의회에서도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 당리당략에만 골몰하는 의원들의 이런 모습에 시민들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일수록 먹고 살기가 더욱 팍팍한 게 지금 우리네 현실이다. 그것을 조금이나마 바꿔달라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 손으로 뽑아준 지방의회 의원들이 이제 더 이상 당리당략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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