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발- 초평 박창규
추위를 견뎌내는 호수의 신음소리
쩌억 쩍 갈라지며 갈대숲 흔들면
새벽은 홀로 고독한 서릿발을 세운다
추위보다 시려운 병동에서 닳아가는
요조 숙녀 예쁜 발엔 무좀이 서리고
밤새워 동당거리며 뒷금치가 텄구나
오그라든 발가락 조심스레 주무르고
돌처럼 굳어버린 발바닥을 간지르며
아내의 무너진 발맵시에 소태 같은 내 마음
◆박창규 시인 약력
△출생지:충북 진천 △등단:2016년 8월 한울문학 △활동:2018년 하운문학상 시조부문 최우수상 수상 △2018 년 현대계간문학 백일장 차상 수상 △2018년 한국문학신문 시낭송대회 동상 수상 △선진문학작가협회 운영이사 △동인지:현대시담 외 다수 공저 △시집:세상의 한가운데에서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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