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 소리- 최법매
직지사 우람한 범종소리
황악산을 범음(梵音)으로 둘레질 하고
하늘과 땅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파
오늘도 변함없이 범종은 파문을 그리네.
저녁 포행나선 선승의 귀저리에는
새색시 볼처럼 진달래로 물을 들이고
선승의 가슴에는
어느덧 무념무상(無念無想)의 해탈세계
범천의 제석왕도 무릎 꿇어 기도를 하네.
명적암 앞산의 부엉이는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운 임을 위해
목 놓아 설피 노래를 하고 있네.
먼 여행을 떠난 한 떨기 산 까치를 위하여
목 핏줄 터지도록 구슬피 노래를 하고 있네.
온몸으로 다리가 저리도록 춤을 추고 있네.
하늘과 땅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파
번뇌(煩惱)와 보리(菩提)가 둘이 아닌 진리를 알리고파
오늘도 범종은 파문을 그리네.
◆최법매 시인 약력
△1970년 직지사 출가 △(전) 직지사 명적암 주지스님 △월간 문학의 오늘 시부문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계간문예지 문학의 오늘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김천문인협회 △선진문학작가협회 고문 △(전)문경사회복지관 관장 △김천녹야유치원 원장역임 △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코리아파워리더 대상(문화예술부문) △제20회 김천시문화상 △제1회 문향경북문인 시낭송 올림피아드 특별상 △저서:영혼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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