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맛있는 말사전] 시치미 [맛있는 말사전] 시치미 수알치(매를 전문적으로 길들이고 다루는 사냥꾼)의 이름과 주소를 새긴 표식(쇠뿔로 만든 네모꼴의 뿔)을 매의 꽁지깃에 단다. 사냥 도중에 배가 불러서 달아났던 매는 배가 고파지면 다시 인가로 돌아온다. 어떤 이는 매의 귀환을 수알치에게 알리는데, 매를 탐내는 사람은 시치미(표식)를 떼어 버리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 ‘시치미를 뗀다’는 말은 이에서 나왔다. 당시 매의 가격이 상당한데다 매가 잡은 고기의 값을 더 쳐주었기 때문에 이런 잔꾀가 흔했다. 시치미는 알면서 모르는 척 잡아떼는 모습을 말한다.시치미는 단장판(丹粧板)이라고도 한다 칼럼 | 나재필 기자 | 2019-01-06 23:09 [맛있는 말사전] 괴발개발 [맛있는 말사전] 괴발개발 ①개발새발 ②개발쇠발 ③괴발새발 ④괴발개발. 이들 네 단어는 어형이 아주 유사해 헷갈린다. 보통 우리가 쓰는 말은 개발새발이다. 괴발개발이 맞는데 개발새발도 오랜 투쟁 끝에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어찌됐든 원조 정답은 괴발개발이다. 괴발의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말이다. 아주 이른 시기에는 고양이라는 단어 대신 ‘고이’나 ‘괴’라는 단어가 쓰였다. ‘개발’의 ‘개’는 ‘犬(견)’의 발(足)’이니 개의 발이라는 뜻이 된다.결국 괴발개발은 고양이 발과 개의 발, 즉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고양이와 개 칼럼 | 나재필 기자 | 2019-01-04 22:39 [맛있는 말사전] 너테 [맛있는 말사전] 너테 ‘너테’는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언 데 다시 언 것’이다. ‘더테’라고도 하는데 틀린 말이다. 유리창에 붙은 얼음, 잘고 희게 부스러지는 얼음, 비늘 모양으로 얼린 얼음도 너테의 종류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겨울날 냇가에서 ‘너테’를 젖히며 논다고 표현하면 맛깔스럽다.눈, 서리, 얼음과 관련된 우리말로는 무서리(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가 있다. 된서리에 상대되는 말이다. 서리꽃은 유리창 따위에 엉긴 수증기가 얼어붙어 꽃처럼 무늬를 이룬 것을 이른다. 소나기눈(소낙눈)은 폭설이다.‘더께’는 ‘겹겹이 칼럼 | 나재필 기자 | 2019-01-03 23:19 [맛있는 말사전] 말모이 [맛있는 말사전] 말모이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영화 ‘말모이’가 화제다. 제목만 봐선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지만, ‘말모이’(1911~미 출간)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순우리말이다.한반도의 오래된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의 언어학자들이 민족정신을 키우고자 사전 편찬작업을 시작했다. 1911년부터 조사를 시작해 초기 원고까지 만들어졌지만 일제탄압과 편찬자들의 사망 등의 이유로 끝내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말모이 초기 원고가 후에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 칼럼 | 나재필 기자 | 2019-01-02 12:03 [맛있는 말사전] 비설거지 [맛있는 말사전] 비설거지 글(文)은 말(言)을 품습니다. 말의 뜻이 글로 표현되듯 말글은 우리네 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하지만 우리말, 우리글은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한 채 수명을 끝냅니다. 더구나 이름도 뜻도 모를 불구의 신조어가 판을 치면서 곡해는 심해졌습니다. 이에 미디어붓은 고유의 우리말을 찾아, 말글을 쉽게 풀이하고 나누면서 우리말에 대한 참뜻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말과 글이 거칠어지면 그 나라의 일이 다 거칠어진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을 되새깁니다. 1.비설거지설거지는 음식을 먹고 난 뒤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이다. ‘비설거지’는 언뜻 보면 비 칼럼 | 나재필 기자 | 2019-01-01 15:52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