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영문 홈피 '콩글리시'
대전시의회 영문 홈피 '콩글리시'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01.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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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홈피도 엉터리 표기…대한민국 국격 실추
세종시ㆍ의회 오류 시정…청와대는 늑장 빈축
대전시의회 본회의 모습.
대전시의회 본회의 모습.

<속보>= 청와대를 비롯해 세종시와 세종시의회에 이어 대한민국 국회와 대전시의회의 한글 홈페이지는 물론, 특히 영문 홈페이지도 오류투성이여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월 16일자 보도>

국회의장이나 시의회 의장의 이름에 대한 영문표기는 물론, 연혁이나 찾아오는 길(주소) 등의 안내도 엉터리여서 국가의 품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매달려 온 오용웅(79) 부산시 명예통역관이 미디어붓에 “이들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잇따라 제보하면서 그 실상이 밝혀지고 있다.

역대 국회의장의 영문 이름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살을 자초하고 있는 국회 영문 홈페이지.
역대 국회의장의 영문 이름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살을 자초하고 있는 국회 영문 홈페이지.

국회 한글 홈페이지의 경우, 문희상 의장을 표기하면서 Moon Hee-sang이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Moon, Hee Sang이라고 표기해 영문 이름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2000년 7월 7일 고시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관광부 고시)에 따라 Moon 다음의 콤마(comma ,)를 삭제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국회 영문 홈피의 경우에도 오류가 많아 즉각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여의도동) 07233의 경우 1 Uisadang-daero Yeongdeungpo-gu Seoul, 07233 Republic of Korea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Uisadang-daero(의사당대로) 다음에 (Yeouido-dong)을 표기하고, 각 단어 사이에 콤마(comma)를 찍어야 올바른 표기가 된다.

또한 국회법 제15조(Article 15 of the National ssembly Act)를 (Article 15 of the National Assembly Act.) 수정해야 하고, ssembly를 Assembly로 바로잡아야 한다. ssembly 앞에 A가 누락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National Aseembly를 National Assembly(국회)로 수정해야 한다. Assembly에 s자가 한 글자 누락돼 있어서다.

또 다른 문제는 한글 홈페이지에는 제20대 국회의원 명단이 제공되고 있지만, 영문 홈페이지에는 19대 국회의원 명단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영문 홈피만 보면 대한민국 국회의 시계는 현재 20대가 아닌 19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역대 국회의장 인명 표기에도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Lee Seung-man(이승만)을 Syngman Rhee 또는 Rhee Syngman으로, Lee Gi-bung(이기붕)을 Lee Ki-poong으로, Jeong Il-gwon(정일권)을 Chung Il-kwon으로 표기해야 한다.

눈을 돌려 대전시의회를 봐도 의장의 영문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등 사정은 별단 다를 게 없다.

우선 Kim, Jong-Cheon을 Kim 다음의 콤마(comma)를 없애고 Kim Jong-cheon(김종천)으로 표기해야 한다.

시의회 의장이나 의장단을 소개하면서 영문 이름 표기 등에 오류를 드러내고 있는 대전시의회 영문 홈페이지.
시의회 의장이나 의장단을 소개하면서 영문 이름 표기 등에 오류를 드러내고 있는 대전시의회 영문 홈페이지.

또한 Daejeon Metropolitan City Assembly(대전광역시국회)를 Daejeon Metropolitan City Council(대전광역시의회)로 수정해야 하며, Kim, Jong-Cheon Chairman을 Chairman Kim Jong-cheon(김종천 의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Chairman의 앞뒤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장단을 소개하면서 Chariman(카리맨)이라고 표기한 것을 Chairman(체어맨, 의장)으로 바로잡고, Yoon, Yong-Dae를 Yoon Yong-dae(윤용대)로, Moon, Seong-Won(문성원)을 Moon Seong-won으로 수정해야 한다.

또한 의회 연혁 소개란에 있는 Assemblyman(국회의원)을 Council Member(의회의원)로 바로잡아야 한다.

이 밖에 지난 16일자 미디어붓 보도와 관련, 세종시와 세종시의회는 오류를 즉각적으로 수정하기 위해 애쓴 것과 달리, 청와대는 여전히 잘못된 영문표기를 방치하는 등 늑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자치단체 등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홈페이지인데도 청와대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영문 홈피의 즉각적인 수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외국에 알리기 위한 영문 홈페이지에서 드러난 표기 및 표현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행정의 무사안일과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에서 비롯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청와대 영문 홈피 General Information(청와대 알림) Map(약도)의 경우 2013년 문화재청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규칙에 따라 Gyeongbokgung을 Gyeongbokgung Palace(경복궁)로 수정해야 하고, 건춘문을 Geonchunmun Gate로, 광화문을 Gwanghwamun Gate로 수정해야 한다.

또한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Yeongchumun을 Yeongchumun Gate(영추문)으로, Gwanghwamun(East Gate·광화문 동문)을 Geonchunmun Gate(East Gate·건춘문 동문)로 바로잡아야 한다.

오용웅 통역관은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영문 홈피 오류를 바로잡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며 “범 정부차원은 물론, 민간차원의 활발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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