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 '영문 홈페이지' 엉망진창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 '영문 홈페이지' 엉망진창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05.18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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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이름도 틀리고 우편번호 표기도 틀려
대한민국 정부기관 '부끄러운 민낯' 노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영문홈피도 낙제점
정부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가 좀처럼 시정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 우편번호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조속한 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진은 문제의 행정안전부 영문 홈페이지.
정부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가 좀처럼 시정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 우편번호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조속한 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진은 문제의 행정안전부 영문 홈페이지.

엉터리 영문 표기로 빈축을 사고 있는 정부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가 좀처럼 시정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홈페이지가 오류투성이라는 ‘미디어붓’의 잇단 보도이후, 이들 기관의 잘못된 영문 표기가 점차 수정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정부부처와 정부기관의 오류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참담한 실상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매달려 온 오용웅(79) 부산시 명예통역관이 미디어붓에 그 실태를 잇달아 제보하면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2000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20여 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국가명을 표기할 때는 대문자와 소문자의 차이도 엄청난 오류를 가져온다는 게 오 통역관의 지적이다. 이를테면, China는 중국을 의미하지만 china는 ‘자기(porcelain·도자기)’를 뜻하며, Japan은 일본을 지칭하지만 japan은 ‘옻 칠(漆)’, 즉 '일본제 도자기'를 일컫기 때문이다.

오 통역관은 “그동안 제보한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전국 시·도교육청 등의 영문 표기 오류가 상당부분 바로 잡혔지만, 아직도 엉터리 표기가 곳곳에 남아있다”고 개탄했다.

원장 인사말이나 주소를 잘못 표기해 망신살을 사고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영문 홈페이지.
원장 인사말이나 주소를 잘못 표기해 망신살을 사고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영문 홈페이지.

실제, 최근 검수한 농림축산식품부 영문 홈페이지의 경우 이개호 장관의 인명(Lee Gae-ho)과 프로필 사진이 누락된 것은 물론, 장관의 영문 표기도 엉터리이다.

따라서 영문 장관 약력란에 표기된 영문 이름의 경우 2000년 7월 7일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LEE, Gae-ho를 LEE Gae-ho(이개호)로 콤마를 삭제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도 Park Young Sun을 Park Young-sun(박영선)으로 수정해야 한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양향자 원장 인사말의 YANG HYANG JA를 Yang Hyang-ja(양향자)로 바로잡고 콩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hungchoengbuk-do province(충쵱북도도)를 Chungcheongbuk-do(충청북도)로 수정해야 한다.

특히 우편번호 표기조차 엉망진창인 정부부처의 영문 홈페이지도 시급히 수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15년 8월 1일부터 국가기초구역에 따라 부여한 5자리 구역번호를 우편번호로 사용하고 있지만, 4년이 다 된 현재까지도 6자리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편된 우편번호를 사용하면 집배원의 배달경로 최적화로 우편물을 신속·정확하게 배달해 우편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기관에서조차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국가적 망신을 자초하는 것은 물론, 직무유기에 따른 늑장행정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 영문 홈페이지 주소란의 우편번호 표기를 Sejong-si 339-012에서 Sejong-si 30110으로 수정해야 한다.

장관의 영문 이름이나 우편번호를 잘못 표기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영문 홈피.
장관의 영문 이름이나 우편번호를 잘못 표기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영문 홈피.

또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영문 홈피의 Gyohakro 30, Deoksan myeon, Jincheon city, Chungcheongbuk province, Republic of Korea 27873(충북 진천시 덕산면 교학로 30)을 Gyohakro 30, Deoksan-myeon, Jincheon-gun, Chungcheongbuk-do 27873, Republic of Korea로 고쳐 써야 한다. 우편번호를 표기한 위치도 틀리고, 진천군을 진천시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곳으로 분산해 입주해 있는 행정안전부 영문 홈페이지의 도로명 주소로 표기 또한 13, Jeongbu 2cheongsa-ro, Sejong-si, Republic of Korea(세종특별자치시 정부2청사로 13)를 13(Naseong-dong), Jeongbu 2cheongsa-ro, Sejong-si 30128, Republic of Korea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울러 411, Hannuri-daero, Sejong-si, Republic of Korea(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11)의 도로명주소로 역시 Hannuridaero 411(Eojin-dong), Sejong-si 30116, Republic of Korea로 수정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우에도 189 Cheongsa-ro, Seo-gu, Daejeon, Republic of Korea를 189 Cheongsa-ro, Seo-gu, Daejeon 35208, Republic of Korea로 고쳐야 한다. Daejeon(대전) 다음에 우편번호를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용웅 통역관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우리나라를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당연히 영문 홈페이지”라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영문 홈페이지의 영문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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